정부 규제정책이 '패닉 바잉' 불러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6월중 대전, 세종, 충남·북의 주택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신고일 기준(거래일로부터 30일 이내) 충청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8천37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천730건 대비 273% 증가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대전은 이 기간 5천646건이 거래되면서 전월(3천27건)대비 106.9% 증가, 지난해(2천478건) 대비 152.7% 증가했다.

세종 역시 1천646건으로 지난달(620건)보다 165.5% 증가, 지난해(269건) 대비 511.9% 급증했다.

충북과 충남 역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은 5천255건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월(4천123건) 대비 27.5%, 지난해(1천634건) 대비 221.6% 각각 거래량이 늘었다.

충남 역시 6월 5천214건의 거래를 기록하면서 5월(3천552건) 대비 46.8%, 지난해(2천349건) 대비 122.0%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거래 증가는 정부의 강도높은 6·17 부동산대책 이후 집값이 오르고 집을 사기 어려워질 것이란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공황구매(패닉 바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패닉바잉은 최대한의 물량을 확보하려는 시장심리의 불안으로 인해 가격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매점·매석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엄청난 거래량과 함께 가격의 급상승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부 규제에 따라 혼란에 빠진 부동산 시장에 수요자들이 '가격 상승'의 불안으로 앞다퉈 부동산 거래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 역시 13만8천578건으로 2006년 11월(17만3천797건)이래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매매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2006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은 거래량으로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10만2482건으로 전체의 74.0%를 차지했다. 지난 2006년 11월(11만7천812건) 이래 한 달 기준으로 가장 많은 거래가 체결된 수치로 아파트 외 주택은 3만6천96건이다.

이 기간 전국의 전월세 거래량은 18만7천784건으로, 5년 평균(13만6천214건) 대비 37.9% 증가했다. 전월(17만747건) 대비로는 10.0% 많은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8만6천645건, 아파트 외 주택이 10만1천139건을 기록했다.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비중은 42.2%로 전년 같은 달(39.4%) 대비 2.8%p 증가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발표됨에 따라 지역 부동산은 가격 상승과 가격 하락 등 다양한 시각이 나와 큰 혼란을 야기했다"며 "이에 따라 혹시 모를 '가격 상승'을 우려한 실소유자가 앞다퉈 거래를 진행함에 따른 '패닉 바잉'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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