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링킹 학교 스포츠교육문화
라이프 링킹 학교 스포츠교육문화
  • 중부매일
  • 승인 2020.07.2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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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교사 이야기] 남기엽 은여울중학교 수석교사

나는 매일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를 지나 공립대안학교인 은여울중학교에 출근한다.

충북 중등 수석교사로의 첫걸음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됐다. 문백면 농다리에서 시작된 것만 같은 강물은 때로 흙탕물로 큰물을 이루고, 한 귀퉁이 토사가 쌓인 언저리로 흰 두루미가 날아와 먹이를 찾는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다. 대안학교라는 말만 듣고 나는 이곳에서 여기 아이들이라고 뭐가 특별할까?라는 학생들에 대한 믿음으로 벌써 한 학기가 훌쩍 지나갔다. 주변 학교처럼 3개월 간의 중(Zoom)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지금은 여느 학교의 학생들처럼 친구 문제 혹은 치유되지 않은 부모님과의 내적갈등을 겪으며, 그래도 이곳의 안정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 2017년 개교한 은여울중학교는 특별한 일과가 있다. 매일 아침 함께 공동체 철학을 암송하고 아침 모임 활동에서 뉴스와 일깨우기, 칭찬하기, 나눔 활동을 발표한다.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삶의 철학을 매일 암송하고 나누기를 실천하여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맞춤형 대안교육과정을 실천하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운동의 즐거움을 알리고 삶에 이정표가 돼 줄 도전과 열정이 삶 속에 투영될 수 있도록 스포츠 교육활동의 장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대학에서 나는 체육교육을 전공했고, 체육교사로 20여 년이 흘렀는데도 학교의 현장은 아직도 배움과 가르쳐야 할 내용에 대한 혼선과 체육교과에서 추구하는 가치 중심의 수업 운영 미흡이 안타깝다.

이제껏 체육이라 하면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는가? 체육과에서 가르치는 지식은 무엇이고, 어떤 내용으로 구성돼 있고 가르쳐지는 지식은 어떤 특성과 어떤 교육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이 적었다. 체육교과는 몸(body)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신체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과 주변 세계인 가족·사회·국가·세계관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체활동에 혼자 또는 함께 참여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한계점, 사회조직과 어떤 관계성을 맺어야 하고, 혼자 또는 함께 참여하는 신체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소와 현상은 무엇인지 등을 배울 수 있는 종합적인 장이다.

따라서 체육교육의 환경도 건강한 삶의 주인공으로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며 도덕적이고 긍정적인 삶에 링킹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갖도록 새로운 관점에서 조성돼야 한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인 제럴드 포드는 대학 미식축구 선수였으며, 부시 전 대통령은 예일대 농구부,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권투선수였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는 흑인과 백인의 오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스포츠를 통한 화합을 이끌었다. 2019년 남아공 대표팀의 역사상 첫 흑인 주장인 시야 콜리시는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가졌고, 그것을 이뤄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늘 다음 끼니를 생각하느라 이런 것을 꿈꿀 수 없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콜리시를 '만델라의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이렇 듯 세계의 리더들은 운동을 통해 리더십을 몸에 익혔고 운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스포츠에 내재돼 있는 순수한 정신을 제대로 배우면서 진정한 리더십을 가진 리더로 성장했다. 스포츠교육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배우고 공동체 의식, 준법정신, 약자에 대한 배려, 책임감, 협동심을 배우게 한다.

2015교육과정의 핵심역량인 자기관리, 지식정보처리, 창의적 사고, 심미적 감성, 의사소통, 공동체 역량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스포츠교육은 '신체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체육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자질을 함양하며 삶 속에서 스포츠 참여를 바탕으로 즐길 줄 알도록 가르친다. 유능하고(competent), 박식하며(literate), 열정적인(enthusiastic) 스포츠 문화인을 기르고자 하는 학교체육 프로그램으로서 미래교육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남기엽 은여울중학교 수석교사
남기엽 은여울중학교 수석교사

이 수업에서는 "선생님, 경기에 졌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아요" 주장, 코치, 심판, 기록원, 홍보원, 아나운서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모두가 선수이면서 한 가지 이상의 역할 수행을 통해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제 교사는 수업의 디자이너가 되어 수업 전문가로서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리더로 변모됐다. 스포츠교육수업은 학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존중하고 모두가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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