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야생화의 '보고(寶庫)' 단양 소백산에 여름 들꽃이 만발해 탐방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22일 단양군에 따르면 '한국의 알프스' 소백산의 다채로운 여름 들꽃이 '천상의 화원'을 연출하며 여름 산행을 부추기고 있다.

소백산은 사계절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지만 녹음이 우거진 여름이면 좀처럼 보기 힘든 수십 여종의 여름 들꽃이 야생화 군락을 이루고 있다.

최근 연화봉(1천383m)과 비로봉(1천439m) 탐방로 주변에는 백운산 원추리, 둥근이질풀, 물레나물 등이 활짝 폈다.

대강면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14.4㎞ 구간의 소백산 능선에는 빨강, 노랑, 하얀, 초록 등 다양한 색채를 띤 90여 종의 야생화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

큰 일교차와 강한 햇빛, 거센 바람을 이겨내고 피어나 색채가 선명한 것이 특징으로, 들꽃의 강인한 생명력도 느낄 수 있다.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4.6km 구간의 어의곡 코스는(가곡 새밭∼비로봉) 2시간 30분 소요되는 가장 짧은 코스로,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초보 탐방객들에게 인기다.

이 곳을 오르다 보면 바위 채송화와 물레나물, 일월비비추, 큰산꼬리풀, 촛대승마, 백운산 원추리, 말나리, 동자꽃, 진범 등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다.

빛이 들어올 틈 없는 울창한 숲에서 불어오는 산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원시림 계곡을 따라 걷는 힐링 산행이 될 수 있다.

죽령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굽이굽이 능선을 따라 오르는 죽령 탐방로(7km)는 연화봉까지 약 3시간이 소요되며, 봄철 철쭉을 보기 위해 많은 탐방객들이 선호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연화봉에는 1978년 국내 최초로 별보기 1호로 지어진 국립 소백산천문대가 있어 이곳에서 잠시 산 아래 절경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도 있다.

천동·다리안관광지에서 국방봉까지 오르는 코스(9.9km)는 4시간 30분 정도 소요 된다.

소백산을 오르는 모든 코스는 탐방객들에게 짧지 않은 구간이지만, 땀이 촉촉하게 배일 때쯤 만나게 되는 산봉우리와 이름모를 들꽃의 향연은 산행의 피로를 잊을 만큼 벅찬 감동을 준다.

홍보팀 곽명호 주무관은 "소백산 산행을 하다 보면 다채로운 여름 들꽃을 볼 수 있어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해소하려면 소백산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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