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 식당창업 아들에 보낸 응원편지 '대상'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식당 창업에 나섰지만 코로나19로 고전하게 된 아들에게 쓴 아버지의 응원 편지가 '2020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박종석)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초·중고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에서 수원에 사는 선희석씨(55)가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선씨는 편지글에서 청년창업을 통해 어렵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아들에게 "꿈을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길이 보인다"며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라고 응원했다.

선씨는 편지에서 "없는 살림에 대출까지 받아 경제적 자립을 해보겠다고 시작한 장사가 코로나19라는 생각지도 않았던 복병을 만나 고전하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다니던 학교까지 접고 장사를 해보겠다던 너를 왜 말리지 못했나 하는 자책감에 부쩍 잠을 설치곤 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좁은 주방 안을 오가며 온종일 가스 불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널 지켜보면서 대견했다"며 "여기서 마냥 주저앉아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니? 꿈을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길이 보인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지금 너의 두려움을 하루 빨리 벗어던지고 마스크 속에 가려져 있는 밝고 환한 너의 미소를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고 아버지의 마음을 담았다.

이번 공모전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가족, 이웃, 의료진에게 응원과 위로의 편지를 쓰는 '#힘내라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우정사업본부는 예선과 본선 심사를 거쳐 수상작 40작품(대상 5점, 금상 5점, 은상 10점, 동상 10점, 장려상 10점)을 선정했다.

수상 결과는 23일부터 2020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홈페이지(www.lettercontest.kr),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www.koreapost.go.kr), 우정공무원교육원 홈페이지(http://kpoti.koreapost.go.kr)를 통해 발표된다. 시상식은 11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우정사업본부는 1986년부터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을 개최해 왔다. 입상작은 작품집으로 발간해 전국 우체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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