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윤정원 천안동남경찰서 신방파출소

얼마 전 천안에서 여행용 가방에 9살 아들을 7시간 동안 가둬 숨지게 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여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면서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을 비롯해 갈수록 빈번해지는 아동학대 사건들은 아이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되는 만큼 이를 개선시키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최근 5년간 일어난 아동학대의 발생 유형으로 복합적 학대가 41.4%로 가장 많았고, 방임 33.3%, 정서적 학대 13.8%, 신체적 학대 6.93%, 성적학대 4.5%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학대유형은 매년 증가하는 아동학대 범죄 발생건수와 더불어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행위자의 79.7%가 친부모로 파악된 것이다.

친부모에 의한 아동학대의 발생 원인은 대부분 부모의 훈육과 체벌에서 비롯되고 있다. 대다수의 부모들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겠다며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체벌을 하면서 자신의 행위가 학대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러한 체벌은 아이의 신체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행위는 물론 이에 수반되는 적대적 또는 경멸적인 언어폭력으로 인해 성장하는 아이의 정신건강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윤정원 천안동남경찰서 신방파출소

따라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아동을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내 자식이니까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하나의 인격체로 아이들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가정내에서 폭력적인 체벌과 훈육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를 근절시키기 위한 부모들에 대한 교육과 학교 및 이웃 등 주위의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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