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으로 암세포 공격…부작용 적고 효과 지속

건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종권 교수가 면역항암치료 후 암세포가 소멸된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 건양대병원 제공
건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종권 교수가 면역항암치료 후 암세포가 소멸된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 건양대병원 제공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면역항암치료가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재발, 전이된 말기 암 환자들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건양대병원(의료원장 최원준)은 혈액종양내과 최종권 교수가 면역항암요법을 통해 암 환자 치료에 큰 효과를 거뒀다고 23일 밝혔다.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사실상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진행성 폐암 환자 10명 가운데 2명이 면역항암치료를 통해 완치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실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를 투여했을 때 5년 생존율이 23% 이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행성 폐암의 경우 기존 화학항암제 사용 시 5년 생존율이 불과 5~6%인 점을 감안하면 생존율은 4배가량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건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종권 교수는 "면역항암치료는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해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지속적인 항암효과를 볼 수 있다"며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 적용해볼 수 있는 만큼 암 환자들이 일찍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면역항암요법이란 억제돼 있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법이다.

간암 면역항암치료 전후 이미지. 면역항암치료 후 간에 있던 종양(화살표)이 소멸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건양대병원 제공
간암 면역항암치료 전후 이미지. 면역항암치료 후 간에 있던 종양(화살표)이 소멸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건양대병원 제공

특정 유전자 변이가 없어도 대부분의 암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고, 환자 스스로의 면역 강화를 통해 치료한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적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3세대 면역항암치료는 1960~70년대 1세대 세포독성 항암제, 1999년 2세대 표적항암제에 이어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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