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특사 주저 않을 것…연합훈련 유연성 발휘해야"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북 충주 출신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23일 "저도 군대를 못 갔지만, 아들도 못간 것에 대해 (군 장병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더 많이 응원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미래통합당 김석기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아들의 병역 면제 사유에 대해 "일상적 생활은 가능하지만, 무리하는 부분이 어려워서 군에서 그렇게 판단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이 후보자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 위반 처벌 등을 이유로 병역이 면제됐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이 무거운 짐을 드는 듯한 소셜미디어 캡처 장면을 공개하면서 "허리통증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면 이 장면은 어떻게 설명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짐이) 수십kg까지 간다는 관측은 과하다"며 "(의심스럽다면) 맥주 한 박스가 수십kg이 되는지 확인해 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2차례 신체검사를 통해 병역면제를 받은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 과정에서 아들이 현역 입영이나 사회복무(공익근무) 의지를 병무청에 밝혔었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평양 특사'로 북한에 가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한미동맹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8월에 진행될 거로 예상되는 한미연합훈련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가 특사가 돼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전면적인 대화 복원부터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달로 예상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중간 정도로 규모를 축소하거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말대로 작전지역 반경을 한강 이남으로 이동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그에 맞춰서 북한이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하지만은 않았다.

이 후보자는 지금의 남북관계 교착상태가 "미국 대통령선거 때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며 "미 대선 이후에도 상당 기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부분적으로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면서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얼마나 철회하느냐,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가진 핵에 대한 셈법이 미국이 내놓을 조건과 얼마나 일치하느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 제출 20일째인 오는 27일까지 청문 절차를 마치고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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