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1일 시청 건축디자인과 신청서 접수
시설공단 위탁 의견 있으나 그대로 강행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연평균 5억원가량, 총 15억원 이상 관리비 매출을 올리는 청주시 지정 광고물 게시대 민간수탁자 모집이 오는 30·31일 이뤄진다.

시는 오는 31일까지 '시지정 광고물 게시대 관리·운영 업무' 민간수탁기관 모집공고를 했다.

대상 시설은 연립형 현수막 게시대 286기(1천687면),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 10기(10면), 지정 벽보게시판 49곳, 전자게시대 2곳이다.

위탁업무는 광고물 표시신고 대행, 광고물 설치·철거, 시설 유지관리·보수, 관련 홈페이지 운영, 협약조건 의무 이행(성금 기탁 등)이다.

수탁기간은 오는 9월 1일부터 2023년 8월 31일까지 3년이다. 신청자격은 청주에 주소를 둔 옥외광고업 기술자격이 있는 인력과 장비를 갖춘 법인 또는 단체다.

신청서는 30·31일 이틀간 시청 건축디자인과에서 직접 받는다. 민간 수탁자로 선정된 업체는 시설 관리비 명목으로 광고 의뢰자로부터 돈을 받아 수익을 얻는다.

그동안 청주 광고물 시설은 2014년부터 A업체 한 곳에서 맡아왔다.

이 업체가 현수막 게시대와 벽보게시판 위탁 관리로 얻은 수익(전자게시대 제외)은 2017년 5억1천400만원, 2018년 5억4천700만원, 2019년 5억3천400만원, 2020년 4월 30일까지 1억2천700만원이다.

한때 의회에선 특정 업체의 독식을 우려해 광고물 게시대 관리·운영 업무를 시설관리공단에 고정 위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설관리공단이 광고물 게시대 관리로 수익을 얻으면 시에서 공단에 지원하는 예산은 그만큼 줄 수 있다. 줄어든 지원금만큼 시민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는 게 의회의 예산 절감 아이디어다.

지난해 이뤄진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 청주시설관리공단은 전국 103곳 중 35위로 전년보다 한 계단 떨어졌다.

종합 평가결과 사업수입은 2.51% 감소했고, 사업수지비율도 5.29%p 줄어 만족스럽지 못한 경영성적을 냈다.

공단에서는 위탁기간을 3년 이내로 규정한 옥외광고물 관련 조례 개정이 선행되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위탁기간을 정해놓으면 관련 인력을 채용한 뒤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어서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시청과 업무를 수탁하는 부분을 협의했으나 관련 조례에 제약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조례 개정이 이뤄진다면 민간영역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다시 검토할 수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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