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알송알 포도송이 지천… 여름마다 '보랏빛 향기' 폴폴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군의 포도가 풍부한 햇살아래 향긋한 포도향을 풍기며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여름철, 과일의 고장 영동을 대표 과일은 단연 '포도'이다.

영동하면 포도, 포도하면 영동을 떠올릴 만큼 영동의 포도는 전국적으로도 입소문이 나 있다.

탐스러운 빛깔과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포도들이 지난 6월부터 시설하우스 수확 위주로 전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영동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은 '캠벨얼리', 'MBA', '거봉'이지만, 최근에는 '샤인머스켓', '충랑' 등 신품종 재배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영동와인산업의 발달과 함께 '청수', '청포랑' 등의 품종개량된 와인제조용 포도 면적도 늘고 있어 포도 왕국의 명성을 잇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국내 전국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영동포도의 보랏빛 향연, 여름철 건강먹거리

여름이면 마을 곳곳 포도밭마다 탐스러운 포도송이가 지천이다. 그래서 영동군은 '포도의 고장'이라고 불린다.

영동포도는 선명한 색과 뛰어난 맛으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영동에서는 소백산맥 추풍령자락에 위치한 깨끗한 지역에서 재배 오염되지 않은 신선한 포도가 나고 있다.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적 특성이 포도 재배에 딱 들어맞아, 다른 지역의 포도에 비해 색이 선명, 향이 좋고 당도가 높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약 2천160여 농가가 950ha 면적에서 명품포도를 재배중이다.

연간 농가 총 소득액만 475억원 규모로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며 영동을 대표하는 과수 작목으로 꼽힌다.

또한, 전통 수공업 형태의 다양한 포도가공법이 개발돼 영동에서는 포도를 활용한 주스나 과립통조림, 포도주 등 다양한 먹거리가 생산되고 있다.
 

신의 물방울 '영동와인'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맛 낭만 가득

천혜의 자연환경이 빚은 고품질의 영동포도를 원료로 만든 영동와인은 그 향과 맛에서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풍부한 향과 산뜻한 맛으로 전국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고 있으며, 각종 와인품평대회에서 줄줄이 수상하며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영동에서 와인산업이 뿌리를 내린 것은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포도를 자체적으로 발효, 시음하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다.

지금의 와이너리로 육성한 것은 2008년부터이다.

국내 유일 '포도·와인 산업특구' 영동군은 기업형 와이너리 1개소와 농가형 와이너리 39개소가 영동 곳곳에 들어서 있다.

저마다의 독특한 제조법을 활용해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 와인의 명품화·고급화를 이끌고 있다.

영동군은 2008년부터 와인 전문가 양성을 위해 와인아카데미를 열고 있으며, 매년 수십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6차산업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군은 영동와인이 이미 국내 와인산업을 이끌며 높은 발전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홍보마케팅, 주류품질 향상 세미나, 심포지엄 등을 열며 와인 1번지로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온 몸으로 느끼는 새콤달콤 영동 포도축제,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

영동군에서는 온 몸으로 느끼는 새콤달콤 축제한마당 '영동포도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지난 2004년부터 노지포도 출하기에 맞춰 열리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전면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포도축제는 지역의 농·특산물을 테마로 한 힐링 체험관광축제로 화려한 공연등이 열려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버린다.

다채로운 이벤트와 체험행사 프로그램으로 달콤한 포도의 맛과 향,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선사하는 고품격 체험관광축제이다.

틀에 박힌 전시성 행사들과 단순히 농특산물만 구입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포도농장에서 직접 포도를 수확하는 포도따기부터 포도밟기, 포도낚시, 포도빙수·초콜릿만들기, 포도골프 등 포도를 이용한 체험과 나만의 와인만들기, 와인족욕 등 40여가지의 다양하고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코로나19로 한번 숨을 고른만큼, 다음 개최시에는 더욱 알차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시장서도 인기, 판로확보 농가 소득 한몫

과일의 고장 영동군의 명품포도는 세계 시장에서도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2007년 미국시장에 첫 진출한 메이빌 영동포도는 매년 수출량을 늘리며 12년째 미국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12년째 수출길에 오르고 있는 것은 그만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동 샤인머스켓 포도가 첫 홍콩 수출길에 올랐다.

여름 내내 열정과 정성으로 생산한 최고품질의 포도가 세계인의 기호와 취향에도 잘 맞아 베트남, 미국 LA 등의 진출에 이어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다.

지속적인 수출 덕에 영동포도의 위상 재고는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더불어 이미지 상승과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

군은 적극적인 시장조사와 소비자와의 다각적 소통채널로 홍보와 판촉활동으로 수출확대와 시장개척을 추진해 영동포도의 매력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여름철 최고 건강먹거리, 브랜드 파워 높이며 전국 소비자 공략

청정자연이 키워내 품질이 뛰어난 영동포도는 예년에 비해 재배면적은 줄어들었지만, 그 인기와 명성은 여전하다.

영동군이 지역의 자랑거리이자 특산품인 포도 재배기술 보급과 품질 향상에 큰 관심을 기울인 결과다.

매년 새해농업인실용교육과 농업인대학을 개강하고, 지역농업특성화 기술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무인방제시스템, 체험농장 기반 등을 마련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소박한 고향의 정을 간직한 사람들이 정직하게 땀으로 일궈내 브랜드 가치도 탄탄해지고 있다.

농가의 열정과 군의 지원이 조화돼, 영동에서는 과일의 고장 위상에 걸맞는 최고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과 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여름철 건강먹거리로 알려진 영동포도의 인기는 올해도 톡톡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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