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면서 올 하반기 예정됐던 충북지역 축제 및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충북도내 11개 시·군에서 계획한 축제 및 행사는 모두 41개다.

이날 현재 25개가 취소됐고, 3개가 연기됐다.

청주시는 올 상반기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가드닝 페스티벌을 취소했다.

이어 오는 9월 5∼6일 개최키로 한 청주읍성 큰잔치도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면서 결국 열지 않기로 했다.

또 청남대 재즈토닉 페스티벌과 가드닝 페스티벌은 각각 9월과 10월로 연기했다.

진천군은 10월 9∼11일 진천읍 백곡천 둔치에서 열려던 '생거진천 문화축제'를 취소했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이어 두 번째 행사 무산이다.

음성군도 대표 축제인 품바축제와 설성문화제, 명작페스티벌을 모두 열지 않키로 했다.

품바축제는 당초 지난 5월 중 개최 예정에서 연기 상태였고 설성문화제와 명작페스티벌은 10월 중 개최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이들 축제에 관람객은 모두 33만명으로 경제적 파급 효과만 294억원에 이른다.

증평군은 10월 8∼11일 열예정이던 '인삼골축제'를 취소했다.

지난해 21만명이 찾았고, 20억원어치의 농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지만 결국 열지 않키로 했다.

축제·행사를 취소한 시·군이 있는 반면 일부 시·군에서는 온라인 축제로 전환하고 있다.

옥천군은 오는 24∼26일 옥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개최키로 했던 포도·복숭아 축제를 9월 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우체국 쇼핑몰(지역 브랜드관)에 축제 코너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괴산군도 고추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온라인·비대면 전환을 개최한다.

다음 달 31일부터 9월 6일까지 괴산군 직영 쇼핑몰(괴산장터)에서 고추 등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원래 축제 기간인 9월 3∼6일에는 승차·도보이동형 구매 방식의 비대면 장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에 따라 취소되는 축제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충북지역 이벤트 업계의 어려움도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이벤트협회 충북지회는 지난 6월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제 및 이벤트성 행사들이 모두 취소돼 충북지역 이벤트 관련 1만여명의 생계가 막막하다"며 "현재 도내에 있는 이벤트 관련 업체 700여곳 중 80%가 휴업 중인 데, 하반기 행사마저 취소되면 80%이상의 업체가 폐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무작정 개최하자는 게 아니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전시, 자동차 콘서트, 온라인채널 활용 등 방역 정책을 준수하면서 행사를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충북도내 축제 및 행사 관련 예산은 지방자치단체 관련 960억원, 민간행사 250억원 등 모두 1천21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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