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깃든 파리의 미술·아프리카 대자연을 담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코로나19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지금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프랑스와 아프리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쉐마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제7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 '한국·프랑스 Korean Artists 특별전'과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 인상' 전이 그것이다. 두 개의 특색있는 전시 속으로 들어가보자.

# 쉐마미술관 '한국·프랑스 Korean Artists 특별전'

한국·프랑스 Korean Artists 특별전
한국·프랑스 Korean Artists 특별전


8월 9일까지 한국 현대미술 과정 변화와 시작 제시

오는 8월 9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6월 한국작가 15명이 참여했던 파리 '갤러리89'에서의 2019년 제6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 'New Dialogue 파리'전에서부터 이어졌다.

'한국·프랑스 Korean Artists 특별전'은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닝을 하지 않은 관계로 지난 25일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을 초대해 작가 및 VIP 리셉션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작가 7명 외 프랑스 화단에서 왕성히 활동 중인 재불 한국작가 7명의 콜라보로 이루어진 전시이다. 특히 프랑스 작가를 한국에 소개하는 것 이상으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재불 한국작가를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초대 출품한 7명의 재불작가 모두 프랑스 파리 화단에서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립한 훌륭한 작가들이다. 원로화가 조돈영·권순철, 중진화가로서 왕성히 활동 중인 고송화·곽수영, 베르사유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여류화가 김명남, 재불 한국인 미술단체 '소나무 작가 협회' 회장 중견작가 이영인과 중견 작가 윤혜성으로, 이들은 40년 전 파리에 정착하고 활동 중인 한국인 작가들이다.

한국 작가는 청주 화단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작가 김재관·연영애·진익송·임은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주태석·이 열, 서울미술협회 회장 이인섭 작가로, 서울과 청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중진작가들로 구성됐다.

임은수 작 물은 아래로 흐른다
임은수 작 물은 아래로 흐른다

한영애 쉐마미술관 큐레이터는 "이번 '제7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에 참여한 중진·원로작가들은 지금의 변화하고 있는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의 한국현대미술의 과정과 변화를 생각해 보며 또 다른 시작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쉐마미술관은 2009년 개관 이래 매년 국제전을 시행 중에 있고, 파리에서 활동 중인 재불작가들을 초대하여 콜라보로 구성한 이번 '한국·프랑스 Korean Artists 특별전'은 어느 행사보다 의미 있는 국제전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아프리카 인상'


아프리카 작가 3인 현대미술 독특한 작품 선봬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은 2020년 여름 기획전 '아프리카 인상'을 개최한다. 오는 9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전시로 탄자니아의 팅가팅가(Edward Saidi Tingatinga), 헨드릭 릴랑가(Hendrick Lilanga), 카메룬의 조엘 음파 두(Joel Mpah Dooh)의 작품 39점을 소개한다.

아프리카는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륙으로 유럽보다 여섯 배나 크지만, 우리에게 낯설고 생소한 곳으로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사막과 초원의 대자연, 이국적인 동물들, 황금과 다이아몬드 등 단편적인 인상이 떠오른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 명의 아프리카 현대미술 작가를 통해 다양한 국가, 인종, 부족, 종교로 구성된 아프리카의 다채로운 풍경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팅가팅가 작 레오파드
팅가팅가 작 레오파드

동명의 팅가팅가 화풍의 시초이자 나이브 아트(Naive Art) 예술가인 팅가팅가는 전형적인 아프리카의 상징인 야생동물과 열대의 초원, 사바나 같은 친숙하고 익숙한 경치를 화폭에 담았다. 헨드릭 릴랑가는 할아버지인 조지 릴랑가의 전통적인 작업세계를 이어 아프리카인의 멋과 흥을 창의적인 디자인과 참신한 기법으로 표현해 그만의 화풍으로 발전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조엘 음파 두는 전 세계 다양한 도시를 경험한 작가로 동시대 도시 환경 속에서 개개인이 겪는 정체성의 취약함을 탐구하고 섬세한 자아의 갈등을 관찰해 심리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40년 넘게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를 여행한 폴란드의 언론인 리샤르드 카푸시친스키(Ryszard Kapuscinski)는 아프리카 르포 에세이 '흑단'에서 아프리카에 대해 "그 대륙은 글로 기술하기에는 너무나 광활하다. 그것은 살아 있는 대양이고, 별도의 혹성이며, 다양하고 광대한 코스모스이다. 단지 극도로 단순화시켜, 편의상 우리가 '아프리카'라고 부를 따름이다."라고 적고 있다.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아프리카라는 무한한 대륙에 대한 문화적 이해와 시각을 넓히고, 각자만의 새로운 아프리카의 인상을 담아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휴관일인 월요일과 공휴일은 제외한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다만 오창호수도서관 1층 출입구를 통해 발열 체크와 출입자 명단 작성 후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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