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구역 재설정 등 보전관리·활용방안 필요

영천동굴 내부 모습/단양군 제공
영천동굴 내부 모습/단양군 제공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단양군 매포읍 영천동굴이 2017년 5월 충청북도 기념물(제164호)로 지정될 당시 201m(미조사지역 미포함)였지만, 실제 길이가 735m로 밝혀졌다.

영천동굴은 인근 영천리 곰굴과 이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수중동굴 중 강원도 정선의 용소동굴이 가장 큰 규모지만, 길이(수중 구간)는 영천동굴이 가장 긴 것으로 알려졌다

단양군이 한국동굴연구소에 의뢰한 영천동굴종합학술조사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영천동굴은 육상 구간 175m, 수중 구간이 335m, 공기층이 존재하는 수로 구간이 225m이다.

수심이 낮은 곳은 1m 안팎이고, 깊은 곳은 17m 정도다.

연구소가 영천동굴에서 수중탐사팀을, 영천리 곰굴에 동굴팀을 투입한 결과 두 동굴은 연결돼 있었다.

비록, 동굴의 규모는 웅장하지 않지만, 유석, 석순, 종유석과 종유관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도 발견됐다.

동굴 생물은 이끼장수노벌레, 등줄굴노래기, 귀뚜라미붙이, 관박쥐, 개구리, 나방, 꼽등이, 거미 등 10강 25목 33과 39소 40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천동굴의 야외 지질은 고생대 조선노층군의 지층인 와고층을 기반암으로, 문곡층과 영흥충이 정합적으로 놓여 있으며, 이후 신생대 제4기 신기하성층이 분포돼 있다.

동굴 내부로 갈수록 안정적인 변화를 나타내며, 늦은 봄과 가을철 동굴내부의 온도와 외부온도가 역전되는 현상을 나타낸다.

연구소 측은 보전관리 및 활용방안으로 "영천리 곰굴과의 연결성 확인으로, 지정구역의 재설정이 요구된다"며 "영천리 곰굴의 입구보호시설 교체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천동굴의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동굴의 활용을 위해 반드시 종합관리계획 및 활용기획을 마련해 향후 미래지향적인 교육활용 방식이 필요하다"고 보전관리 및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영천리 곰굴은 출입문이 열려 있고, 사다리가 설치돼 있어 추락 위험성도 뒤따른다.

영천동굴 탐사 모습/단양군 제공
영천동굴 탐사 모습/단양군 제공

영천동굴(해발 220m)은 석회암 동굴로, 소백산맥에 속한 단양과 제천의 경계를 이루는 갑산(해발 747m)의 동남사면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단양 영천동굴 종합학술조사 연구용역은 2019년 5월 22∼2020년 7월 14일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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