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생육부진 영향 시금치·토마토 가격 50% ↑

28일 청주 육거리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채소가게에 진열된 상품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 안성수
28일 청주 육거리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채소가게에 진열된 상품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장마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채소, 과일값이 요동치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에 농산물 가격까지 오르면서 서민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청주 육거리 시장의 채소, 과일값을 살펴본 결과 일부 품목이 20~50%나 올라 있었다.

잦은 비 때문에 출하 작업이 늦어진 데다 고온다습한 날씨 영향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늘어나 시장 반입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27일 기준 청주 육거리시장 시금치 1kg 소비자 가격은 9천580원으로 한 달전 가격(6천123원) 대비 56.3%나 급등했다.

상추는 100g당 1천160원으로 1개월 전 가격인 978원 보다 18.6% 상승했다.

상추는 물량 조절로 인한 가격 하락이 점쳐졌었지만 장마로 인해 예상이 빗나갔다.

얼갈이배추는 1kg당 2천원으로 책정됐다. 지난달 동기 가격(1천660원) 대비 20% 더 비싸졌다. 무 값은 2천500원으로 한 달 전 보다 25% 올랐다.

수박, 토마트 등 과일 가격도 지난해보다 오래 지속된 장마로 인해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족해진 일조량이 큰 영향으로 작용됐다.

27일 육거리 시장 기준 수박 상품 1개당 소비자 가격은 2만600원으로 평년값인 1만6천200원보다 27%나 올랐다. 수박 1개 한달 전 가격은 1만8천450원으로 조사됐다.

토마토는 1kg당 평균 4천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달 전 평균 가격인 3천원 대비 55.5%나 뛰었다.

토마토는 1주일 전 3천800원에 거래되다가 4천160원, 4천500원으로 계속 올랐다.

전년 동월(3195원) 대비 22% 오른 가격이다. 평년 가격(2985원)보다도 31% 높다.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도 급등한 상품값에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

28일 육거리 시장으로 장을 보러온 주부 송모(35)씨는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판국인데 농산물 가격이 올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수박을 사려 했는데 가격을 보고 안사기로 했다. 과일값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서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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