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김종업 기(氣) 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명상공부, 기 수련, 신앙으로 영성 찾기 등은 같은 내용의 다른 표현입니다. 저는 기수련이란 단어가 좋아 주로 기와 기운으로 세상만사를 이해하고 몸과 마음공부를 합니다. 그럼 도대체 기라는 말의 뜻은 무엇일까요?

영어를 몰랐던 옛 도인들은 기라는 말로서 우주를 이해하려 했는데, 영어로는 바이브레이션, 즉 진동입니다. 요즘 최신 물리학에서 존재의 근원을 설명하는 끈 이론이라는 것도 사실은 기와 기운의 학문적 접근이죠. 우리가 경험하는 기는 노기, 분기, 잡기 등 주로 감정상태를 일컫는 말로서 쓰입니다.

'나 참 기가 막혀서…' 이 말은 감정과 생각의 흐름이 막혔다는 말입니다. 기똥차다라는 속어는 기가 통하여 꽉 찼다는 말이죠. 한의학에서는 기혈순환이라는 말로 건강을 설명합니다. 그럼, 기의 종류는 어떤게 있을 까요.

감정의 종류를 설명하는 것과 같기에 이런 종류가 있다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다. 오운육기라 하여 6개가 있다라고는 하지만 실제 기의 종류는 무한대입니다. 왜냐, 존재를 있게 한 진동의 종류거든요. 중학교 물상시간의 기초이론 중 하나가 만물은 고유의 진동수를 가지고 있다, 모든 삼라만상이 고유의 기질을 가진 것을 이렇게 물리학으로 말하는 것이죠.

단지 인간이 이해하는 기의 종류는 온기, 냉기, 한기, 습기 등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기라는 말을 갖다 붙이면 분류가 됩니다. 크게는 세가지입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받은 원래의 기, 원기가 첫 번째고 음식과 호흡으로 만들어진 정기, 그리고 태어나기 이전부터 존재한 진기가 그것입니다.

정기가 일으키는 각종 상태가 육기이죠. 그 중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말이 바로 냉기입니다. 냉한 기운, 쉽게 말하면 차가운 기운입니다. 기를 진동으로 이해 한다면 저 진동이라 말하죠. 천천히 떨리니까 열이 발생하지 않으니, 차갑게 된 것이 냉기입니다. 우리 인체의 모든 질병의 근원은 냉기이다, 한의학 교과서 이론입니다.

장부가 차갑게 되면 굳어지고, 굳어진 장부는 그대로 질병이 되죠. 냉기의 요즘 표현은 스트레스입니다. 기운이 저진동으로 변하는 가장 큰 이유, 내가 생각으로 몸을 들들 볶는 것이 스트레스입니다.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는 바깥에서 온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내가 만드는 것이죠. 마누라 잔소리, 직장 상사의 괴롭힘, 연인의 배신, 사업상의 걸림돌 등 세상살이에 스트레스 없는 일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지만, 아주 우습게도 모든 스트레스는 내가 만든 욕심의 달성여부에서 오는 것입니다.

원하는 대로 되면 스트레스는 없지만, 원하는 대로 인되는 것이 스트레스죠. 그 원하는 것, 목표를 누가 만들었냐를 따져보면 당연히 내가 만든 것입니다. 돈 일억을 벌겠다? 벌면 되지만 못 벌면 스트레스입니다. 결국 내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정해 놓고 되니 안되니 하는 것이 모든 질병의 주범이란 것이죠.

냉기, 내 스스로를 차갑게 만드는 결과물입니다. 냉기를 열기로 바꾸는 것은 감정상태를 즐겁게 만들면 되는데, 이게 쉽지 않죠. 보통사람은 이를 위해 세가지 방법을 씁니다. 술로서, 남녀관계를 통해서, 그리고 고급 인간은 춤으로써 자신을 즐겁게 합니다.

김종업 기(氣) 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김종업 기(氣) 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이 세가지를 우리 조상들이 즐겨 썼기에 중국 역사서인 위지 동이전에 이렇게 썼습니다. 동이족들은 음주가무에 능하고 심히 음란하다. 하지만 진짜 동이족의 지배계급, 환족은 즐거움을 찾기위해 내 안의 신성과 통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바로 기 수련을 통해서 였죠. 단전호흡과 주문수련, 생각의 집중법으로서입니다.

냉기를 열기로, 스트레스를 활력소로, 그래서 내 스스로가 하늘임을 확인하여 생사를 초월했더랬습니다. 이것이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우리들만의 전통 신선술인 것입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