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경제부 기자

코로나19 경각심이 무뎌진 모양인지 최근들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지난 주말 늦은 밤 청주시내의 한 번화가는 인산인해를 이뤄 술집 안은 이미 손님들로 꽉 찼고 대기줄도 길었다. 더 놀라운 것은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찾는 게 더 힘들다는 점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시민들의 현 주소를 보는 듯 하다.

이러한 안이한 모습은 전자출입명부 제도에 대한 대처에서도 나오고 있다.

감염위험시설의 QR코드 인증 의무화가 추진된 지 한 달. 집단시설을 비롯해 관청, 도서관 등 출입이 잦은 곳의 QR코드 인증이 실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에서는 이를 꺼리는 듯한 모습이다.

"QR코드 어떻게 찍어야 해요? 어려운데…"

노래방을 방문한 중년층의 첫마디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은 몰라도 중년층 이상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임시방편인 수기 명부를 작성하거나 이마저도 거부하고 생략하기 일쑤다.

QR코드 인증을 거부하면 사업장 출입을 제재해야 한다. 부실하게 운영하는 사업장은 최고 300만원의 벌금형이나 영업금지에 처해져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업주 입장에서 손님 거부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손님들의 언짢은 표정을 대면한 업주 입에서 '돌아가라'는 말이 쉽게 나올리 없다.

이렇듯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시민들의 안이한 자세 때문에 현장의 혼선은 여전하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안성수 경제부 기자

사실 개인마다 조금만 더 신경쓰면 될 일이다. 귀찮다는 핑계는 접어두고 마스크를 챙기고 약간의 시간을 들여 QR코드 인증을 해버리면 그만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스마트폰 없이 살기 힘든 세상인데 번거롭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우리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조금만 더 의지를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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