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박세복 영동군수가 억울하게 숨진 영혼들을 추모하고 있다. / 영동군 제공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박세복 영동군수가 억울하게 숨진 영혼들을 추모하고 있다. / 영동군 제공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제70주년 노근리사건 기념식이 29일 노근리평화공원에 열려 평화와 화해의 장으로 거듭나며 성공적 마무리됐다.

이날 기념식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박세복 영동군수를 비롯해 희생자 유족과 관련기관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노근리사건 70주년의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 하고자 당초 2천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기획했으나 코로나19확산 여파로 규모가 축소돼 진행됐다.

특히, 노근리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기존행사와 다르게 이번 행사에서는 유가족 위로는 물론, 전쟁의 참상을 알리며 '노근리의 외침'과'평화와 화해'라는 영상으로 평화와 인권을 전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윤선애 가수가 '노근리 하늘'과 '아름다운 것들'을 노래하고 EL Passion 충북 남성 중창단이 'you raise me up', '상록수'를 부름으로써 노근리 생존자들의 한맺힌 사연을 대신했다.

참석자들은 상흔의 아픈 기억을 더듬으며 억울하게 숨진 영혼들을 위로했다.

또한, 노근리 사건이 가진 의미와 현장의 느낌을 공유하며 새로운 희망과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영 장관은 추모사에서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견뎌오신 유족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희생자 영전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시종 지사는 "노근리 사건은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비극이라"라며 "우리 모두 동족상잔과 조국분단이라는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다음세대에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복 노근리사건 7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은 "70년전 무고하게 희생당하신 수많은 피해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지금까지도 고통 속에 살고계시는 유족분들의 상처가 조속히 치유될 수 있도록 바란다"며 "노근리사건이 단순히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넘어 자유·평화·인권의 소중함을 알리는 '평화와 화해의 큰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노근리70주년 기념사업 추진단은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서울시 일원 및 영동군 일원에서 '노근리 글로벌평화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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