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최현구 기자] 충남도가 국내 벼 품종 중 생육 기간이 가장 짧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기작에 성공한 '빠르미'보다 더 짧은 기간에 수확할 수 있는 쌀 개발에 성공했다.

일반 보급시 이기작이나 이모작을 통한 농경지 이용 효율 극대화와 농가 소득 증대, 식량 자급률 향상을 통한 식량안보 강화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 농업기술원은 29일 예산에 위치한 기술원내 연구포장에서 벼 이기작 현장 시연회를 개최하고 '한반도 벼 이기작 시대 개막' 선포와 함께 '더빠르미(충남16호)'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이다.

이앙부터 수확까지 걸린 기간이 70∼90일에 불과해 우리나라 벼 품종 중 가장 짧다.

빠르미 이전 품종 중 생장 기간이 가장 짧은 진부올벼보다 10일 이상, 충남 대표 품종인 삼광보다는 50일 이상 짧다.

벼 생육 기간 단축은 기후변화 시대 농업용수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자연재해 회피 재배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삼광벼와 비교했을 때 빠르미를 재배하면 짧은 생육기간 덕분에 농업용수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비료 사용량도 10% 이상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올릴 수 있고 태풍·가뭄 등 자연재해를 피해 재배할 수 있다.

재배 기간 단축은 농약 사용량도 줄일 수 있고 시설하우스내 재배시 염류 제거 효과도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앞으로 도내 지역별 재배 시험을 거쳐 오는 2022년 품종 출원을 할 계획이다.

빠르미와 더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기후변화와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업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생육 기간을 크게 단축시킨 빠르미는 타 작목 연계 재배, 농자재 사용 감소 등으로 품종 보급 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빠르미는 빠르미보다 수량성은 다소 떨어지나 밥맛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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