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 위로 메시지

뉴노멀 콘서트를 찾은 천안시민들. /천안예술의전당 제공
뉴노멀 콘서트를 찾은 천안시민들. /천안예술의전당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일상을 꿈꾸는 콘서트가 천안문화재단(대표이사 이성규) 천안예술의전당(관장 임전배)에서 진행되고 있다.

'당연했지만, 아름다웠던 일상을 그리워하다'는 주제로 열리는 뉴노멀 콘서트는 제목 그대로 새로운 일상을 꿈꾼다는 염원이 그대로 녹아있다.

뉴노멀 콘서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천안예술의전당 공연장이 아닌 야외특설무대를 별로도 마련해 진행되고 있다. 좌석이 없다보니 전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뉴노멀 콘서트 첫 회 공연은 지난 25일 저녁 8시에 열렸다. 당초 100~200명 정도로 예상했던 관객은 600여명이 몰리며 공연 관람에 목말라한 시민들의 열망이 그대로 반영됐다.

포마스의 공연 모습. /천안예술의전당 제공
포마스의 공연 모습. /천안예술의전당 제공

성악가들과 뮤지컬배우로 이루어진 5인조 남성 팝페라 그룹 '포마스'는 오프닝 곡 '일몬도'를 시작으로, '옛사랑', '지금 이순간', '걱정 말아요 그대' 등을 부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간간이 비가 오는 날씨였음에도 문화예술공연을 갈망했던 관람객들은 우비를 입고 공연의 마지막까지 함께했다.

천안예술의전당은 야외공연을 위해 미리 준비한 방석과 생수, 우비 등을 관람객에게 나누어 주면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참여한 관람객들 또한 마스크 착용, 손 소독, 간격 띄어앉기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공연을 관람했다.

뉴노멀콘서트를 관람한 한 시민은 "중간에 비가 내려도 불편하지 않았고 오히려 야외공연이 더욱 운치 있었다"며, "감미로운 선율과 수준급의 가창력 덕분에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싹 가셨다"고 말했다.

또 공연 내내 자리를 지키며 시민들과 더불어 이날 콘서트를 즐긴 박상돈 천안시장은 취임 100일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천안시민들의 모범적인 행동과 협조로 천안이 코로나19 모범 방역지역으로 거듭났으며, 앞으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코로나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뉴 노멀 콘서트는 8월 1일 '유리상자', 8월 8일 '카리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이어진다. 오후 8시 천안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 오면 누구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으며 다만 관람객들은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뉴 노멀 콘서트 공연문의나 자세한 내용은 전화(1566-0155) 또는 천안예술의전당 누리집(www.cnac.or.kr)을 참고하면 된다.

천안예술의전당은 뉴노멀 콘서트를 기점으로 서서히 문화공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천안예술의전당의 연중 기획공연인 11시콘서트 포스터. /천안예술의전당 제공
천안예술의전당의 연중 기획공연인 11시콘서트 포스터. /천안예술의전당 제공

천안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음악해설가 장일범과 함께 하는 11시 콘서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반기 한 번도 진행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 5월 27일 바리톤 이응광의 콘서트가 무관중 속유튜브, 네이버TV 등을 통한 라이브생중계 형식을 빌려 진행됐다. 8월 19일에는 피아니스트 임동민의 콘서트로 본격적인 재개를 알린다.

물론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르다. 소공연장 전체 443석 중 띄어 앉기를 위해 100석만 입장이 가능하다.

신년음악회 이후 공연이 없었던 대공연장 공연도 재개된다. 7월까지 기획공연 14건, 대관공연 30여건 등이 취소된 대공연장도 전체 1천600석 중 400석만 개방한다. 전후좌후를 모두 띄우기 위한 좌석배치에 따른 조치다.

8월 21일 열리게 된 금난새와 뉴월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 포스터. /천안예술의전당 제공
8월 21일 열리게 된 금난새와 뉴월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 포스터. /천안예술의전당 제공

대공연장의 첫 기획공연은 8월 21일 저녁 7시30분 금난새와 뉴월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인공이다. 당초 신춘음악회로 기획됐지만 5개월이 지나서야 시민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8월 28일에는 서울시오페라단 초청 '세비야의 이발사'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세비야의 이발사에는 천안시립교향악단이 협연을 해 천안예술의전당 공연에 의미를 더한다. 두 공연은 모두 예매율 90%를 넘어서며 문화공연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천안예술의전당은 2달 간격으로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단계적으로 객석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공연장 좌석 전체를 활용할 수 없는 현실에서 수익이 뒷받침돼야 하는 외부 기획사들의 대관공연은 당분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교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해외공연팀 유치로 현실적으로 어렵다.

천안예술의전당은 코로나19로 주춤하고 있는 이 같은 문화공연의 공백을 이용해 새로운 돌파구도 모색하고 있다. 천안예당, 청주예당, 대전예당과 함께 추진 중인 충청권 메가시어터 네트워킹이 바로 코로나19를 통해 모색하게 된 새로운 대안이다. 충남북과 대전을 대표하는 세 주체가 해외 작품의 공동 유치, 기획공연 공동 제작을 한다는 것이 네트워킹의 핵심이다. 네트워킹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비용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지방의 공연문화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천안예술의전당 임전배 관장이 야외특설무대에서 뉴노멀 콘서트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유창림
천안예술의전당 임전배 관장이 야외특설무대에서 뉴노멀 콘서트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유창림

임전배 천안예술의전당 관장은 "아쉽지만 해외공연팀의 유치는 2021년 4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고 시민의식이 담보되면 국제적인 공연은 어렵겠지만 국내 최정상급 퀄리티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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