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돌로 갈아낸 서리태 국물… 면발엔 부추가 '총총'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쫄깃함에 아삭함이 더해진다면 그 맛은 금상첨화!

충북 옥천에 아주 특별한 콩국수 레시피로 인기를 끄는 맛 집이 있다. 묘목으로 유명한 옥천 이원면에 자리 잡은 '전원가든'이다.

이 음식점은 해마다 이맘때쯤 '부추 서리태 맷돌 콩국수'를 맛보러 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음식 이름이 좀 길기는 하지만 그 재료와 조리 방법이 이름에 묻어난다.

면은 주인장이 직접 반죽해서 뽑아낸다. 특히 면을 반죽할 때 부추를 다져 넣는 것은 이 집만의 특색이다. 그래서 면이 쫄깃하고 아삭하다. 재료와 조리 방식이 최고라서 그 맛도 일품이다.

잘게 다진 부추가 면발에 총총 박혀있다.

서리를 맞아가며 자란 서리태로만 국물을 낸다. 현대식 믹서기가 아니라 전통 방식으로 맷돌을 돌려 콩을 갈아낸다.

물론 부추, 서리태 모두 100% 국산이다.

콩국수가 나오면 먼저 고소한 국물을 마셔 목을 적신다.

그리고 두툼한 면에 올려있는 오이와 참깨가루를 비벼 후루룩 입 안 가득 넣으면 콩국수가 금세 동난다. 이 요리는 지난 2016년 옥천군 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5년째 여름철 별미 콩국수를 손님상에 내놓고 있는 권혁동, 유만복 부부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그날그날 식탁에 올릴 콩을 삶아 맷돌에 갈아야 하고 부추를 잘게 썰어 넣은 면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믹서기로 콩을 갈고 면도 시중에 파는 것을 사와서 쉽고 편하게 콩국수를 만들 수 있지만 "정성을 다하는 음식은 결코 손님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는다"는 것이 주인장의 경영 철학이다.

또 수십 년 간 국수 공장을 운영하며 이 음식점의 전 주인장이었던 부모님의 영향도 크다.

권 씨는 어느 날 어머니께서 커다란 면 제조기를 사 오셔서 "이거 한 번 해봐라" 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한다.

전원가든은 여름철에만 제공하는 콩국수 외에 얼큰이칼국수와 들깨칼국수, 물총칼국수, 비빔국수 등 면 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사이드 메뉴로는 삼겹살을 직접 삶아 내는 수육과 만두가 있어 면 요리에 곁들이면 좋다.

권 씨는 "건강한 밥상을 손님께 내놓기 위해 좋은 재료만 쓰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또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님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음식점 인근에는 관광명소 옥천9경 중 일곱 번째에 속하는 금강유원지가 있다. 이곳에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할 수 있고 수상스키와 모터보트, 오리배 타기 등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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