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창 시간당 69㎜·옥천 66㎜… 신고 접수 114건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지역에 최대 200㎜에 가까운 폭우가 내리며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밤 12시 45분부터 오전 1시 45분까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는 시간당 69㎜의 물폭탄이 떨어지며 주택 십여 채가 침수됐다. 이날 오전 1시 39분께 오창읍 구룡리의 한 빌라에서 "방에 물이 차고 있다"며 배수지원을 요청하는 119 신고를 시작으로, 이 지역에서만 총 6건의 비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 A(48)씨는 "새벽에 빗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현관문 틈으로 물이 차올랐다"며 "물을 퍼내도 역부족이라고 판단해 소방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68·여)씨는 "배수로가 막히면서 화장실 변기에서 물이 역류해 방을 덮쳤다"며 "방 곳곳이 흙탕물로 뒤덮여 가재도구가 모두 졌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시간당 66㎜의 장대비가 쏟아진 옥천군에서는 군북면 자모저수지가 범람 위기에 놓이며 인근 주민 570여명이 마을회관과 면사무소로 대피했다. 또 군북면 증약리에서는 철길이 쓸려 내려온 토사로 무너져 긴급복구작업을 벌였다.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와 음성군 삼성면 상곡리에서는 산사태로 마을이 고립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괴산군 청천면, 진천군 초평면, 단양군 단성면에서는 낚시꾼들이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119상황실(오후 3시 기준)로 접수된 비 피해 관련 신고는 총 114건이다. 유형별로는 주택침수 56건, 토사·낙석 4건, 도로장애 33건, 기타 21건이다. 이중 인명구조 활동은 총 12건이다. 소방은 빗물로 고립된 요구조자 24명을 모두 구조했다.
이와 관련 청주기상지청은 지역별 하루 누적강수량이 청주 청남대 135㎜, 보은 131.5㎜, 괴산 104㎜, 충주 노은 102.5㎜, 진천 광혜원 95㎜, 영동 가곡 92.5㎜, 제천 덕산 90.5㎜, 증평 87㎜, 단양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옥천과 음성은 낙뢰에 의한 장비장애로 정확한 누적 강수량 측정은 불가능한 상태다. 다만 인근 지역과 대비했을 때 옥천은 80㎜, 음성은 100㎜ 안팎의 비가 내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주말까지 충북에 5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마 막바지까지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