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이지효 문화부장

'아트바자르 청주'. 작품을 특가로 구매할 수 있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미술장터다. 지난해 청주문화재야행에 등장해 히트를 쳤다.

당시 청주문화재야행이 진행된 청주향교길로 불리는 대성로 122번길 길목에서 지역작가를 포함한 36명이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아트바자르 청주'를 통해 작품 230점을 판매했다.

참여 작가들은 '청주에서는 잘 안될꺼야'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선방한 탓에 고무돼 다음을 기약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20년 대성로 122번길에서 충북도 주최, 충북문화재단·오뉴월이 주관해 다시 한번 '아트바자르 청주'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아트바자르 청주'는 코로나19 때문에 전시·판매 활동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을 위한 미술장터라고 보면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곳 지역 카페와 예술인들이 서로 협업해 카페는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지역민들과 만나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대성비디오'를 시작으로 '카페 그노씨', '본정 카페', '다락방의 불빛', '카페 이상'에서 총 10명의 작가들이 2명씩 공간에 맞춰 오는 8월 16일까지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소품부터 대작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보는 재미는 물론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와 작품 구매 후 10%의 페이백 형식의 쿠폰을 증정해 상점도 좋은 1석3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작품 구매 후 돌려받는 쿠폰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수령할 수 있으며 참여 카페 4곳과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 등 5개 상점에서 사용 가능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것을 기획한 서준호 오뉴월 대표는 "갤러리에서 만나는 작품은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시민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쉽게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를 담았다"며 "소품의 경우 10만원대부터 가격이 형성돼 시민들도 콜렉터가 될 수 있는 기쁨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트바자르 청주'가 진행되고 있는 대성로 카페에 들르면 충북·청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하루에 모두 돌아보려 하지말고 시간 날때 친구와, 연인과 차 한잔 하러 들렀다가 작품도 감상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작가의 작품을 소장해보는 기쁨을 누려보기를 권유한다.

작품을 구매후 기쁨을 느꼈다면 다음에도 관심을 가지고 예술작품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문화부장.

이번 '아트바자르 청주'를 통해 코로나19라는 위기속에 지역 업체와 예술인이 협업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문턱이 높다고 생각됐던 작품과의 만남을 주변에서 쉽게 가질 수 있고, 작가들 또한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춰준다면 위기속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업체와 예술인 뿐 아니라 소비자까지 혜택을 볼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앞으로도 지속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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