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집중호우 인명피해 왜 컸나
충북 집중호우 인명피해 왜 컸나
  • 신동빈 기자
  • 승인 2020.08.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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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취약지역 폭우 집중 … 고령에 자력대피 한계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충북북부지역을 중심으로 200~300㎜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1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는 전국 대비 50%에 해당하는 수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장마로 인한 사망 및 실종 인원은 24명(충북12·부산3·경기3·대전2·경남2·울산·1·서울1)이다.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지만, 사망·실종 인원이 두 자리 수를 넘어선 곳은 충북이 유일하다.

충북지역에 인명피해가 집중된 이유는 재난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재난취약지역(농촌 하천변이나 산간마을)에 폭우가 집중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충북도소방본부의 '수해로 인한 사망 및 실종 현황'을 살펴보면 70대 4명, 60대 3명, 50대 2명, 40대 2명, 20대 1명이다.

60~70대 피해자 대부분은 늦은 밤 시간대 내린 폭우로 고립, 산사태에 매몰되거나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재난정보획득에 취약할뿐더러, 위급상황 발생 시 자력대피가 어렵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 70대 사망 또는 실종자들은 하천이나 계곡 인근에서 거주했다. 단양군 어상천면에서 실종된 A(74·여)씨는 논 배수로 작업 중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충주에서 발생한 70대 실종신고 2건 역시 집 주변을 살피다 불어난 물에 떠내려 간 것으로 추정된다. 충주시 엄정면 웃세고개길에 거주하는 B(76·여)씨는 고립된 집에 머물다 산사태로 매몰돼 숨졌다.

50~60대 피해자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고립된 채 집에 머물다 산사태로 매몰돼 숨지거나,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렸다.

40대의 피해자들은 부주의 또는 가족을 구하려다 화를 입었다. 제천시 금성면의 캠핑장을 찾은 40대 남성은 폭우로 캠핑장 내 안전시설로 대피했다가 텐트 안 물품을 챙기러 다시 들어간 사이 산사태를 맞았다. 단양에서 숨진 40대 여성은 물에 빠진 어머니 B씨를 구하려다 실종됐다. 유일한 20대 실종자는 구조활동에 나섰던 소방관이다.

앞선 사례처럼 재난취약계층인 60대 이상 노년층에 피해가 집중된 것은 실시간 재난정보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 SMS 개별문자, 마을이장을 통한 안내방송 등을 하고 있지만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실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충주시 관계자는 "폭우가 쏟아진 2일 오전 4~5시부터 각 면사무소, 마을이장 등을 통해 주민대피를 권고했지만,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산간지역이나 하천 주변 거주자는 비가 내리기 1~2일 전 안전한 지역으로 우선 대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한 시간에 100㎜를 쏟아내는 국지성 호우를 당일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시작되면 물길이 지나는 농로나 하천변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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