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물폭탄 덮친' 충주 산척면 가보니…
[르포] '물폭탄 덮친' 충주 산척면 가보니…
  • 정구철 기자
  • 승인 2020.08.03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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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폭우는 처음"… 수마가 할퀸 상처 '참혹'
교량이 유실물로 막히면서 하천둑이 넘쳐 인근 논과 밭이 아예 진흙으로 덮여버린 산척면 송강리 상산마을에서 중장비가 동원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교량이 유실물로 막히면서 하천둑이 넘쳐 인근 논과 밭이 아예 진흙으로 덮여버린 산척면 송강리 상산마을에서 중장비가 동원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지금까지 살면서 이처럼 순식간에 비가 많이 내린 것은 처음 봅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2일 내린 집중호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3일 충주시 산척면을 찾았지만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영덕삼거리에서 산척면 소재지로 진입하는 도로를 이용하려 했지만 계척교 인근에서 아예 진입이 통제됐다.

이곳에서 소재지로 연결되는 도로 중간이 끊어진 채 아직 복구가 안됐기 때문이다.

산척면에서는 3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곳곳에서 중장비가 동원돼 응급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워낙 피해지역이 넓어 복구가 쉽지않은 상황이다.

곳곳에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와 낙석이 밀려 내려온 곳이 수십여 군데에 이르고 도로와 교량이 유실되는 등 성한 구석이 거의 없는 정도다.

산척면 송강리 다릿재 입구 대소강마을 하천변에 위치한 주택 한채가 물에 떠밀려 기울어져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산척면 송강리 다릿재 입구 대소강마을 하천변에 위치한 주택 한채가 물에 떠밀려 기울어져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다릿재 입구 대소강 마을 하천변에 있는 주택은 반파된 채 기울어져 있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주민과 공무원들은 일단 일부 유실된 도로 등을 응급 복구해 통행을 재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도 소방본부는 충주에 100명의 인원을 투입하고 드론까지 동원해 전날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실종된 소방관을 수색하는데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로의 토사유출과 침수로 인해 전날부터 중단됐던 충북선 삼탄역·공전역과 태백선 제천∼백산 간 열차 운행은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고있다.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일부 도로도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산척면 송강리 산상마을에는 중장비가 동원돼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워낙 피해가 크다 보니 차량 통행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이곳은 교량 하부가 막혀 물이 인근 논과 밭으로 역류하면서 아예 인근 논과 밭은 진흙으로 덮여버렸다

고구마로 유명한 산척면 영덕리 둔대마을은 마을회관 앞에 있는 교량이 끊어져 중장비가 동원돼 복구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이날 37사단 112연대 장병 60여 명이 복구지원에 나서 구슬땀을 흘렸지만 피해지역이 광범위해 역부족이다.

특히 산척면은 과수화상병 피해를 입은 여러 과수재배 농가들이 매몰을 위해 과수원을 파헤친 상태여서 산사태나 토사 유출 피해가 더욱 컸다.

홍준표(60) 이장은 "이번에 내린 비로 산척면에서는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무엇보다 앞으로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산척면 명서리 현장복구에 나서고 있다.
산척면 명서리 현장복구에 나서고 있다.

2일 많은 비가 내렸던 엄정면도 소재지 일부가 물에 잠기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엄정면 웃세고개길에 위치한 농산물가공업체 (주)보성코퍼레이션은 2일 내린 비로 인근 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토사 100여t이 회사 오폐수장을 덮쳤다.

3일까지 휴가에 들어갔던 회사 직원들은 휴가를 반납한 채 2일부터 회사에 나와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의 정정식(40) 대표는 "직원들이 부랴부랴 복구작업을 벌여 일단 하루나 이틀 정도 후면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휴가를 반납하고 달려와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30여t의 토사가 유입돼 학교를 덮친 충원고등학교는 3일 임시휴업하고 복구작업에 나섰다.

이날 곳곳에서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도 충주지역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특히 13개 읍·면지역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돼 산사태 취약지역에 위치한 주민들은 또 다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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