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올해로 건학 48주년을 맞이한 충남 아산의 선문대학교(총장 황선조)는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지역과 공생(공생)하는 대표적인 대학으로 자리잡았다.

선문대는 비전 달성을 위해 LINC+사업단에 지역문화혁신센터를 세우고 다양한 지역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아산시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과 고래를 나타낸 캐릭터가 담긴 독특한 디자인의 종량제 봉투가 사용되고 있다.

선문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디자인한 것으로 아산시 자원순환과의 지원을 받아 멸종위기 동물과 함께 'LESS IS MORE(적을수록 좋다)'라는 간결하고 핵심적인 카피를 입힌 공공용 쓰레기종량제 봉투 디자인을 개발하고 아산시에 무상으로 기증,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이 봉투는 2018년부터 사용되고 있다.

아산시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지중해 마을'에서는 매년 아산시 시조(시조)인 수리부엉이를 따서 명명된 '부엉이 영화제'가 열린다.

이는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이 수업에서 논의한 '지중해 마을 활성화 프로젝트'에서 시작, 이제 '지역문화축제기획'과 '지역사콘텐츠개발실습'이라는 수업으로 자리 잡아 지중해마을 주민회 및 지중해마을상생협동조합과 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부엉이 영화제'를 기획하고 진행 , 주민들과 호흡을 함께하고있다.

선문대는 지역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자 전국 최초로 대학연계 '선문대 청년내일채움공제' 제도를 운영, '지역청년취업장려제'를 만들고 매년 100명씩 지역 기업에 취업해 2년 이상 재직한 경우 정부에서 지원금 900만원, 본인과 기업부담금 300만원, 선문대 장학금 200만원을 합해 총 1,400만원의 자산을 형성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전국 최초로 대학 연계 청년내일채움공제로서, 현재는 많은 지역과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 대비 유학생 비율이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높은 선문대는 유독 유학생의 봉사 활동이 많다.

매년 겨울이 되면 연탄을 처음 본 외국인 유학생들이 직접 불우이웃에게 연탄을 배달하며 봉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설날에는 떡국을 만들고, 추석에는 송편을 빚어보면서 한국 문화를 체험해본다.

특히 김장도 빼 놓을 수 없다. 김장철이 되면 유학생들이 한국의 대표적 음식인 김치도 직접 담궈 만든 음식들은 지역 불우 이웃에 직접 전달된다.

한일관계가 안 좋은 시기에도 선문대 일본 유학생회 200여 명이 대한적십자사 천안지구협의회와 함께 천안시 경로당 50곳을 방문해 청소 봉사를 하기도 했다.

봉사에 참가한 에노모토 가렌(선문대 한국어교육원20)은 "어르신들의 마음을 닦아드린다는 생각으로 경로당을 청소했다"면서 "한국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따뜻하게 대해주셔 고마웠다"고 밝혔다.

또다른 독특한 지역 사회 봉사로 '선문 서비스러닝(Service-Learning)'이 있다. 이는 전공 수업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토대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학습의 질을 높이는 학습 방법이다.

성과 발표회에서는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디테일' 팀이 아산시 보건소 캐릭터의 리뉴얼 제작 봉사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외 치위생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덴탈 프린세스' 팀과 물리치료학과의 '보듬이'는 각각 지역 경로당 등에서 전공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한 봉사를 통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초청을 받고 있는 태권도 공연팀은 아산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 마다 초청돼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이희원 지역문화혁신센터장은 "산·학·관 공동 문화예술 사업으로 지역의 문화 예술의 발전과 활성활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역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선문대는 계절감이 생상한 아름다운 캠퍼스와 웅장한 건물로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영화 '강철비'를 시작으로 KBS '학교 2017', MBC '로봇이 아니야', JTBC '미스티', SBS '스위치' 등 14건의 영화 드라마 촬영이 진행됐다.

인기 드라마 JTBC '보좌관'은 시즌 1, 2의 주 무대가 선문대였다. 올 초에는 tvN '메모리스트' 촬영이 진행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드마라 촬영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8월부터 캠퍼스 외부를 중심으로 6편의 드라마 촬영이 예정돼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 소문이 나다 보니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에 두터운 팬을 보유한 배우 장근석 주연의 '스위치' 덕분에 주말이면 일본 관광객이 학교 캠퍼스는 물론 주변 지중해 마을로 찾아간다.

황선조 총장은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을 가진 대학답게 앞으로도 지역, 기업, 학교가 연계해 지역과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이어가겠다"면서 "지역과 대학이 공생하는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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