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서 실종된 60대, 청주 오창서 숨진 채 발견

4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충주에서 소방헬기가 하천변을 돌며 공중수색을 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4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충주에서 소방헬기가 하천변을 돌며 공중수색을 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도소방본부가 '수해(水害) 실종자 수색 총력전'에 나섰지만, 악재가 겹치면서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4일 730명의 인력과 헬기(4대)·드론(23대) 등 총 128대의 장비를 동원, 충주와 단양·음성·진천·괴산 등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광범위한 수색 범위, 빠른 유속, 물안개 탓에 수색 사흘 동안 실종자 발견 소식은 진천 한 곳에서만 들려왔다.
 
전날 오후 7시 50분께 진천군 문백면 봉죽교 인근에서 실종된 A(62)씨는 사고지점에서 8.6㎞ 떨어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도암리 성암천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20시간 만이다.
 

가장 많은 인력과 장비(425명·70대)가 투입된 충주에서는 남한강 목계나루터 인근에서 강원도 원주시 부론교까지 15.5㎞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했다. 산척면과 노은면, 소태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실종사고(4명)가 발생했지만, 급류에 휩쓸렸다면 합수지점인 목계나루터를 지나쳤을 거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대대적인 수색에도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충주댐 방류로 전날보다 하천수위가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헬기와 드론을 이용한 공중수색 역시 물안개와 집중호우로 시야가 제한되면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3명이 실종된 단양도 상황은 비슷하다. 단양소방서는 실종사고 발생지점인 어상천면에서 수키로 떨어진 도담삼봉과 가곡면 일대까지 수색범위를 확대했지만, 유실품 등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각 1명이 실종된 음성과 진천, 괴산 역시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는 등 기상여건이 좋지 못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4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충주에서 소방헬기가 하천변을 돌며 공중수색을 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4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충주에서 소방헬기가 하천변을 돌며 공중수색을 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소방본부 관계자는 "헬기·드론을 활용한 공중수색, 보트를 활용한 수중수색, 인명구조견의 육상수색 등 입체적이고 전방위적인 수색을 전개하고 있지만, 현상상황이 안 좋아 구조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소방본부는 지난 2일부터 수색현장에 지휘통제소를 설치하는 등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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