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최근 두 달 연속 전국의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가 하락했다. 특히 대전과 세종은 하락폭이 전국에서 손꼽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지난달 전국적인 소비진작을 위한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진행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소진 등으로 큰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전통시장의 체감 경기 지수(BSI)는 55.7로 전월보다 23.5p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한 셈이다.

BSI는 체감하는 전반적인 업황을 나타내는 수치로 100을 기준으로 이상인 경우 긍정적, 이하는 부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가 많은 것이다.

앞서 올해 1월 71.7 수준이던 이 수치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월 23.9로 추락했으나 5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풀리면서 109.2로 상승했다. 그러나 재난지원금 급속소진과 함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달 의류·신발 부문 BSI가 45.0으로 전월보다 41.7p 하락한 것을 비롯해 가정용품(-34.8p), 가공식품(-23.4p)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38.4p 하락한 것을 비롯해 강원(-37.1p), 전남(-35.2p) 등 모든 지역에서 내렸다.

또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소상공인 BSI는 68.1로 전월보다 14.5p 내렸다.

이 수치 역시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3월 29.7로 연중 최저치를 찍는 등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5월(88.3) 재난지원금 효과로 급증했다. 그러나 6월 82.6으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달 개인서비스업 BSI가 54.7로 전월보다 25.9p 하락하면서 가장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소매업(-22.7p), 수리업(-21.5p)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역시 대전(-26.6p)의 하락 폭이 가장 컸고 광주(-25.4p), 세종(-24.2p) 등 순이었다.

지난 5월 이후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BSI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6월 수도권 교회 집단감염과 지난달 대전·광주 등지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긴급재난지원금과 전통시장 전용 온라인상품권 등이 소진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체감경기가 악화된 이유(복수응답)로는 전통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유행(40.8%)과 긴급재난지원금 소진 등(38.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정부가 6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2주간에 걸쳐 특별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진행했지만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체감 경기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