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묵자의 가르침에 '근묵자흑 근주자적'(近墨者黑 近住者赤)이라는 말이 있다.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게 물들고, 인주를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게 물든다'는 뜻이다. 착한 사람과 사귀면 착해지고, 악한 사람과 사귀면 악해지기 마련이다.

이 세상에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자신 있게 대답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사전에서는 행복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했다.

행복의 주요 단어들인 '만족, 기쁨, 흐뭇' 등은 단어 자체의 어감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들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행복과 불행은 부모의 행불행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은 오래된 과학적 정설이다.

'행복도 전염 된다'라는 책에 의하면 가까운 친구가 행복하면 곁에 있는 친구도 15%가 행복해지고, 그 친구의 친구는 10%, 친구의 친구의 친구는 6%가 행복하다고 한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행복한 사람을 곁에 두라는 연구결과도 눈길을 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이 10년이 넘게 5천여 명의 인간관계 5만여 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행복과 불행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쉽게 전달되며, 주위에 행복한 친구를 두면 행복해질 가능성이 무려 42%정도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행복과 불행은 인간관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며 '마치 연못의 돌멩이가 던져질 때의 파장처럼 주위환경에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불행 역시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 불행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비만체질과 흡연을 즐기는 사람들의 친구가 비만과 흡연할 확률이 15% 높아졌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행복은 감기처럼 옮기 때문에 행복해지고 싶으면 행복한 사람을 곁에 두라'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건강한 재학생 125명에게 '어릴 적 부모에게 받은 사랑 관계'를 조사했는데, 졸업 35년이 지난 후에 놀라운 분석이 나왔다. 어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가 모두 따뜻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던 사람들은 100%가 질병에 걸렸으며, 어머니는 따뜻하지만 아버지가 차갑다고 대답했던 사람의 75%, 아버지는 따뜻했지만 어머니가 냉정했다고 한 사람의 83%가 병에 걸렸다고 한다.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결론이다.

우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 오늘도 많은 땀을 흘린다. 그런데 우리의 행복과 불행이 우리의 말 한 마디에도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의 모든 행복은 남을 위한 마음에서 오고, 세상의 모든 불행은 이기심에서 온다.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하지만 이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나? 어리석은 사람은 여전히 자기 이익에나 매달리고,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이익에 헌신한다." 인도의 스님 산티데바라의 말이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도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남을 위해 나의 행복을 나눌 때, 행복은 더 커지는 것이다. 그것이 참된 삶을 알아가는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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