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올해 '장마'가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973년부터 2019년까지 충북지역 연도별 장마기간 및 강수일수'를 살펴보면 2013년이 장마기간 49일로 역대 1위에 올라있다. 당시 6월 17일부터 시작됐던 장마는 8월 4일이 돼서야 종료됐다. 이 기간 비가 내린 강수일수(청주·추풍령·제천·보은지점 관측 평균값)는 31.0일이다.

2위는 무려 40년 전인 1980년이다. 6월 16일부터 시작한 장마는 7월 30일까지 45일간 지속됐다. 이 기간 중 비를 뿌린 일수는 24.5일이다. 그 다음 순위는 1974년이다. 6월 17일부터 7월 31일까지 45일 동안 장마가 이어졌으며, 23.8일간 비가 내렸다.

올해 충북지역 장마는 지난 6월 24일 시작됐다. 5일 기준 43일간 장마가 지속된 것이다. 이는 역대 4위의 기록이다. 강수일수는 27.8일로 역대 3위 기록이다.

청주기상지청은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올해 장마가 10여일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구핏이 열대저기압부로 바뀌면서 태풍영향권에 갇혀있던 수증기가 한반도 상공에 위치한 장마전선으로 유입, 장마전선 세력 강화로 다음 주 주말까지 비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기상지청의 관측대로 장마가 지속되면 올해 장마기간은 최대 55일 안팎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강수일수도 최소 7~8일 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장마기간 및 강수일수 기록갱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의 이동경로가 유동적인만큼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마기간은 중부지방, 남부지방, 제주도 3개 권역으로 구분돼 관리된다. 올해 충북 최장 장마기간이 갱신되면, 중부권역으로 묶인 경기도와 강원도 역시 같은 기록 값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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