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현수작가의 自生畵展

회화라는 영역에서 현상이라는 시간의 변화를 작품속에 포함시켜 우연적이면서, 필연적인 의도된 상황을 만든다. 즉 “그림이 스스로 자라나난 것” 처럼.

이런 현상미술은 물질의 화학적인 변화와 물리적인 현상을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전시공간 안에서 물질의 현상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을 말한다.

청주 무심갤러리(대표 엄은숙)가 화학적인 결정구조의 모습이 시간에 따라 변화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는 길현수작가의 自生畵展(스스로 자라는 그림 展)을 개최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전시.

그의 작업은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듯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날씨와 장소의 상황까지 민감하게 수용한다. 습도가 높은날에는 이미지들이 사라지다가 맑은날에는 다시 재생되어 마치 생명력을 지닌 생물체처럼 스스로의 변화를 만들어 낸다.

적, 황, 녹, 청, 그리고 검정의 휘장위에서 생성되는 폭포수의 모습을 닮은 작업과 옹달샘처럼 솟아나는 원형의 설치물이 고요한 움직임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캔바스라는 고정된 틀속에 갇혀진 일시정지된 모습이 딱딱한 죽어있는 회화의 모습이라면 끊임없이 움직이고, 관객과 소통하며, 주위의 환경과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보여 지기를 작가는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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