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당청이 국토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지역 간 불균형 해소,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행정수도의 세종시 이전을 주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구성한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은 활동을 시작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정책에 대해 "정부가 추진해온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긴밀히 결합해 지역발전의 속도를 가속화하면서 균형발전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정수도 완성과 더불어 뉴딜정책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충청권은 세종시를 중심으로 신수도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이에 맞춰 충청권 광역교통망 구축에 나섰다. 대전 지하철을 세종시와 청주를 거쳐 청주국제공항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에어로K의 운항증명(AOC) 발급이 늦어지면서 청주∼제주 간 첫 취항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AOC는 항공운송 사업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안전운항 능력을 갖췄는지를 국토교통부가 종합 검증하는 제도다.

에어로K항공은 지난해 3월 국토부로부터 항공운수사업 면허를 발급받고, 같은 해 10월 국토부에 취항의 최종관문인 AOC 발급을 신청했다.

아울러 지역 인재를 포함해 150여명의 직원을 채용했고, 지난 2월에는 1호기를 도입했다. 지난 6월 30일에는 청주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비상탈출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달에는 법정 요구조건인 50시간의 시범비행도 마쳤다.

에어로K가 비상탈출 심사를 합격했을 당시 운항·객실승무원 및 임직원 등 100여명은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반면 국토부는 AOC 발급에 신중한 입장이다. 타 항공사의 경우 통상 6개월 여만에 AOC를 발급받았지만, 에어로K는 10개월이 넘게 걸리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항공업계의 경영난은 최악으로 치닫고, 아시아나·이스타 항공이 매물로 나오면서 자본금에서 급여를 지급 중인 에어로K가 자칫 취항도 못해보고 주저앉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취항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AOC 발급이 지연되면서 또다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청주∼제주 노선의 최대 성수기인 올해 여름의 영업은 이미 물 건너갔다.

게다가 경쟁상대인 티웨이 항공은 지난달 29일부터 일 왕복 2편을 증편했고, 진에어는 기존보다 큰 기종으로 교체하는 등 청주∼제주 노선 시장을 선점했다.

에어로K는 본사가 청주 오송에 위치한 충청권 유일의 향토 항공사다. 에어로K가 하루빨리 AOC를 발급받고, 항공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충청권 지자체, 정·재계가 관심을 갖고 지원에 나서야 한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이스타항공(전북), 에어부산(부산), 제주항공(제주), 플라이강원(강원) 등 지역 거점항공사의 경우 해당지역 주요 단체들은 향토 항공사가 도산하면 '항공 오지'로 전락할 수 있다며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에어로K가 제대로 날아 신수도권 발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충북은 충남·대전·세종과 연대해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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