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철거 후 새 교량 신설이냐 기존 교량의 보수·보강이냐를 놓고 논란을 겪었던 충주댐 하부의 충원교가 철거되고 새 교량이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충주시, 충주시사회단체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충주시사회단체연합회 사무실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수자원공사, 충주시, 충주시사회단체연합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격론 끝에 기존 충원교를 철거하고 새 교량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대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충원교를 철거하고 충원교 보다 100m정도 상부 쪽으로 새 교량을 신설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사회단체연합회 관계자도 "일부 구성원이 환경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기존 교량을 철거하지 말고 보수·보강해 사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시민들의 여론 등을 고려해 새 교량을 신설하고 경관까지 고려해 분수와 조명 등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충주댐치수능력증대사업 시공사 측이 "인근에 동량대교가 설치되는 만큼, 충원교를 철거하고 사람만 통행할 수 있는 인도교로 신설하자"는 새로운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국민권익위 주관으로 회의를 가진 이후에 시공사 측에서 '기존 충원교를 철거하는 대신 인도교를 신설하자'는 방안을 사회단체연합회 측에 제시했고 연합회의 일부 임원들도 이 방안에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종수 사회단체연합회장은 "시공사 측이 그런 아이템을 갖고 온 것은 맞지만 찬성한 것은 아니고 충주시장과 수자원공사 건설단장과 상의해서 결정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단체연합회가 더 이상 이래라 저래라 할 것은 아니고 이미 충원교 철거 후 새 교량 신설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만큼, 이제 충주시장과 수자원공사 책임자가 직접 만나 최종 결정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그동안 충주시와 사회단체연합회가 합의된 의견을 갖고오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결국 충원교 철거 후 새 교량 신설을 강력히 주장해 온 충주시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충원교 신설 문제는 무엇보다 충주시민들의 입장에서 고려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시민들의 안전이 달려있는 만큼, 낡고 노후된 교량을 철거하고 새 교량을 신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충원교는 1979년에 준공된 낡은 교량으로 1986년부터 관리 이관에 따라 충주시가 유지관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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