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주택·농경지·축사 침수… 재산 피해만 173억원

지난달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음성군 감곡면에 600㎜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음성지역에 평균 455㎜이상이 내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로인해 음성지역 주민들에게 큰 생채기를 주고 줬다./음성군 제공
지난달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음성군 감곡면에 600㎜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음성지역에 평균 455㎜이상이 내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로인해 음성지역 주민들에게 큰 생채기를 주고 줬다./음성군 제공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마치 하늘에 구멍이 난 듯 했어요. 더 이상 비가 오지 말라고 기도만 했어요."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이번 집중호우의 양이 600㎜에 이르는 등 평균 455㎜이상이 내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로인해 음성지역 주민들에게 큰 생채기를 주고 있다.

7일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8월 7일까지 9개 읍·면 평균 455㎜가 내렸으며, 지역별로 감곡면 600㎜, 생극면 553㎜, 삼성면 526㎜등에 이르는 집중 강우로 음성군 전역이 수해를 입는 등 전쟁터와 같은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큰 피해를 입은 감곡면의 경우 지난 2일 단 하루 동안 무려 200㎜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사망 1명과 실종 1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감곡면 내 주택, 농경지, 축사 등이 침수되고, 제방, 도로, 교량 등이 무너지는 등 주민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재앙이 불어 닥쳤다.

수마가 할퀴고 간 감곡면의 이모씨(65)는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집중호우가 쏟아져 내렸다"며, "집이 침수위기에 있어 비가 제발 멈추기만을 바라면서 기도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이 지역에서 40년 이상을 살아왔지만 이번처럼 사납고 매섭게 비가 내리는 것은 처음"이라며, "단순한 비가 아닌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음성군 피해를 보면 7일 기준 ▶농경지 3.32ha ▶가축 2만3천마리 ▶주택 54동 등 3억원에 이르는 사유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도로 12개소 ▶하천 14개소 ▶세천 등 소규모시설 94개소 ▶상하수도 10개소 등 전체 207개소 170억원의 공공시설 피해로 총 17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감곡면의 경우 단일 읍면으로 무려 76억3천만의 재산피해가 집계되는 등 작은 시골마을로써는 좀처럼 회복하기 힘든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따라 음성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신속히 가동하고 모든 직원들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으며, 조병옥 음성군수는 삼성, 생극, 감곡면 등 침수피해 현장을 곳곳마다 찾아가 피해주민을 위로하고 응급복구 현장 점검 및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신속한 복구를 지시했다.

또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삼성면 양덕리, 감곡면 오향리 등에 기관사회단체·공직자·군부대가 힘을 모아 누적인원 2천910명의 봉사자들이 복구 작업에 참여했으며,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응급복구를 위해 중장비를 동원하고 삼성중·감곡중에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하는 등 재난 대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실질적인 음성군의 피해는 3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만큼, 군민들이 하루 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가용한 인력, 자재, 장비를 총 동원하고, 이재민을 위한 긴급 생활안정 지원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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