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수리에는 시간 걸릴 듯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퇴임 후 청주로 이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의 퇴임 시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비서실장 교체는 '청와대 3기' 출범을 의미하는 것으로, 후임 비서진의 조직 안정화를 마련하고 퇴임하는 게 당연한 책무이기 때문이다.

노 실장의 최측근은 9일 전화통화에서 "노 실장이 퇴임하면 청주에서 거주할 것"이라며 "보유했던 서울과 청주 아파트 2채 모두 팔려 청주에서 거주할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차기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포석인가'라는 질문에 "(노 실장)퇴임이후의 (정치권)정책 전망과 무관하게 친구와 지인이 많은 청주에서 노후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노 실장이 서울 반포 아파트보다 청주아파트를 먼저 매각한 데 대한 지역 야권 일각에서 "청주를 버렸다"고 지적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청주 출신으로 흥덕구에서 12년간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청주, 나아가 충북은 자신의 삶과 뗄 수 없다는 노 실장의 입장을 대신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노 실장과 수석 5명의 사의 표명 배경으로 "부동산 정책 포함, 대통령 임기 말로 접어들면서 어려운 국면에 봉착한데 대해 잘잘못을 떠나 분위기 쇄신을 위한 청와대 최고위 참모진들의 책임지는 모습은 (긍정적으로)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이어 노 실장의 퇴임 시기에 대해서는 "사표를 낸 이유가 큰 사건이 발생해 책임지려고 한 것이 아닌,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국정)상황들의 분위기 일신 차원에서 충정으로 사의표명을 한 만큼 뒷마무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청와대 문을 나서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노 실장이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노 실장 외에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도 사의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 수석 등 5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사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등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종합적인 판단한 것"이라고만 답했다.

문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와 시기에 대해서는 "결정을 언제쯤 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후임자 검증과 국정 운영 공백 부담 등을 고려할 때 6명 전원을 일괄 교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노 실장의 경우 비서실 내 최고 책임자인 그의 역할을 봤을 때 조기 교체가 쉽지 많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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