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사례… 나이·기수 모두 3년 차이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북의 양대 사정기관을 모두 경찰대 출신이 지휘하게 됐다. 전국에서 처음이다.

최근 법무부와 경찰청이 각각 발표한 고위급 인사에 따르면 72대 청주지검장에 노정환(53) 대검 공판송부무장이 임명됐다. 34대 충북경찰청장에는 임용환(56) 서울경찰청 차장이 전보됐다.

도내 사정권을 틀어쥔 이들은 경찰대 동문이다. 노 지검장은 경찰대 6기, 임 청장은 3기다. 임 청장이 노 지검장보다 3살 많고, 기수도 3년 선배다. 3년 차이로 학교를 같이 다녔을 가능성이 높다.

6기 수석으로 입학한 노 지검장은 1990년 졸업해 경위로 임관한 이후 2년 만에 퇴직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해 1994년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노 지검장은 검사로 임용돼 공안·특수·외사·기획 등 다양한 보직을 지냈다. 2019년 7월 경찰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의 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전고검 차장, 대검 공판송부부장을 거쳐 청주지검장으로 보임됐다.

3기로 들어간 임 청장은 1989년 경위로 임용돼 18년 만인 2007년 '경찰의 꽃' 총경으로 승진했다. 이후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해 치안감으로 승진한 이후 이번에 충북경찰청장을 맡으면서 '금의환향'했다.

이들은 대사관에서 근무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노 지검장은 2010년에 중국대사관 법무협력관으로 근무했었다. 그 때 중국 정법대학 교수들의 중국민법이나 중국노동법을 번역해 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 청장은 2008년에 주남아공대사관 경찰주재관으로 일한 적이 있다. 2000년 경정 때는 오만 경찰청에 파견되기도 했다.

노 지검장은 기소권 독점의 개혁에 찬성하는 검사로 알려져 있다. 2018년 노 지검장은 '사법개혁은 인권 보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이프로스에 올렸다.

그는 당시의 글을 통해 "과거 일부 사건에서 검찰권이 남용된 사례가 있다면, 그 비판은 고스란히 검사로서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검찰의 기소 편의주의와 기소 독점주의를 내려놓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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