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원면·부리면 피해 속출… 초당 3천200t 쏟아져 속수무책

부리면 평촌리 일대 인삼밭이 용담댐 방류로 물에 잠기면서 초토화됐다. / 금산군 제공
부리면 평촌리 일대 인삼밭이 용담댐 방류로 물에 잠기면서 초토화됐다. / 금산군 제공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호우경보가 발효된 9일 충남 금산에서는 용담댐이 초당 3천200톤의 물을 방류하면서 제원면·부리면 일대에 피해가 속출했다.

용담댐은 지난 7일 초당 700톤을 시작으로 8일 초당 2천900톤을 방류했으며, 10일에도 초당 1500톤을 방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원면 제원리, 대산리, 저곡리, 용화리, 천내리 일원과 부리면 어재리, 평촌리, 예미리, 수통리 일원 도로가 유실되고 제방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부리면 방우리는 진입로가 유실돼 마을이 고립됐다.

9일까지 조사된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조정천, 천황천, 금강 무지개다리 하류 제방 및 제방도로, 촛대바위 옆 마을진입로가 유실됐고, 88가구가 침수돼 21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부리면 평촌리 일대 인삼밭이 용담댐 방류로 물에 잠기면서 초토화됐다. / 금산군 제공
부리면 평촌리 일대 인삼밭이 용담댐 방류로 물에 잠기면서 초토화됐다. / 금산군 제공

주민들은 현재 제원초와 마을회관 등 임시대피소로 대피했다가 1명을 제외하고 전원 귀가한 상태다.

농경지(인삼포 포함) 피해도 심각하다. 제원면 236농가 258ha, 부리면 222농가 213ha 등 총 458농가 471ha에 대한 피해가 접수됐다.

금산군은 8일부터 12개 실·과 및 10개 읍·면 전 직원의 비상근무를 실시, 각 현장의 피해상황을 조사·접수하고 위험지역 출입을 통제하는 등 피해 복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부리면 평촌리 일대 인삼밭이 용담댐 방류로 물에 잠기면서 초토화됐다. / 금산군 제공
부리면 평촌리 일대 인삼밭이 용담댐 방류로 물에 잠기면서 초토화됐다. / 금산군 제공

문정우 금산군수는 지난 9일 김종민 국회의원과 피해지역을 살피며 피해 복구 및 금산군 특별재난지역선포 건의에 대해 논의했다.

군은 응급복구를 위해 부리면 현내천, 제원면 대산리, 조정천 등지의 제방 범람을 막기 위한 마대 쌓기에 나섰으며, 제원면 천내리 주변에 고립된 주민 2명을 구조했다.

문정우 금산군수는 "몇 년간 공을 들인 인삼밭과 주택이 물에 잠겨 군민들의 상심이 크다"며 "피해조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말했다.

부리면 평촌리 일대 인삼밭이 용담댐 방류로 물에 잠기면서 초토화됐다. / 금산군 제공
부리면 평촌리 일대 인삼밭이 용담댐 방류로 물에 잠기면서 초토화됐다. / 금산군 제공

지난 7월 28일 이후 금산의 강수량은 9일까지 부리 472mm, 남이 500mm, 남일 392mm, 진산 436mm, 복수 433mm, 금산 378mm, 금성 395mm, 제원 378mm, 군북 354mm, 추부 414mm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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