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수량조절 실패… 영동·옥천 물난리 피해 키워"
"용담댐 수량조절 실패… 영동·옥천 물난리 피해 키워"
  • 윤여군 기자
  • 승인 2020.08.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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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면, 대책위 구성 움직임… 금강 하류 침수·어업 폐사 '분통'
지난 9일 영동군 양강면 구강리 마을이 용담댐 방류로 침수됐다./ 영동군 제공
지난 9일 영동군 양강면 구강리 마을이 용담댐 방류로 침수됐다./ 영동군 제공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20년 동안 양산면 금강변에서 어업활동을 했지만 이렇게 수위가 올라 물이 차오른 적이 없었습니다."

영동군 양산면 외마포리에서 철갑상어를 키우는 여운만(48)씨는 5년생 철갑상어 400여마리가 폐사했다.

금강이 범람하면서 전기장치가 침수되면서 산소를 공급하는 공기기포발생기가 가동이 안돼 철갑상어들이 산소부족으로 모두 폐사해 1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영동군 양산면 외마포리 어업인 여문만씨가 기르던 철갑상어가 폐사했다. / 주민제공
영동군 양산면 외마포리 어업인 여문만씨가 기르던 철갑상어가 폐사했다. / 주민제공

여 씨는 "장마철에는 댐 수위를 60~70% 정도만 유지해 집중호우에 대비했어야 하는데 댐 수위가 만수위에 이르자 갑자기 방류한 것은 주민들의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명백한 인재이다"라며 "용담댐의 수량 조절 실패로 흙탕물이 유입돼 폐사한 만큼 피해보상을 요구하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영동군 양산면 주민들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도 용담댐 방류로 인해 양산면 금강 주변은 모두 침수피해를 없었다"면서 "갑자기 초당 2천900톤을 방류하면 주민들은 다 죽으라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옥천군 청성면 합금리 한 주민은 "금강이 범람해 합금리 도로가 물이 차오르는 것은 평생 처음 보았다"면서 "도로에 인접한 주택까지 물이 들어와 아찔했다"고 말했다.

양산면 주민 정 모씨는 "루사 태풍이후 난생 처음 이렇게 물난리가 난 적이 없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반드시 침수피해의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양산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수해피해대책위원회 구성을 준비중이다.

또한 영동군의회는 의회차원에서 용담댐과 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해 대책을 추궁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침수피해를 입은 전북 무주군과 충남 금산군, 옥천군 등 4개 군이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따라 항의 방문을 보류했다.

지난 8∼9일 발생한 옥천·영동 침수피해는 용담댐 방류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영동지역 주민들의 대체적인 분위기이다.

실제로 이틀간 강우량은 옥천 76㎜, 영동 64㎜에 그쳤다. 수해가 날 정도는 아니었다.

반면 용담댐은 지난 8일 오전 초당 1천495t이던 방류량을 정오부터 2천900t 넘게 늘렸고, 그 결과 하류 지역에 수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용담댐은 비가 내리기 전인 5~8일까지 방류량은 160~300t에 불과해 수위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용담댐의 저수량은 90.1%로 댐 수위는 262.67m였다.

수해를 입은 8일 오전 4시 저수량이 97.5%에 달하자 방류량은 초당 1천t을 넘겼고 이날 오후 1시께 저수량이 102%에 달하면서 2천919.45t으로 급격히 늘렸다.

이날 영동군은 시간당 최고 66㎜의 폭우가 쏟아졌지만 지난달 30일 이후에는 큰 비가 내리지 않아 복구 작업에 열중이던 영동군 주민들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셈이다.

이로 인해 영동에서 135㏊의 농경지와 55채의 주택이 침수됐고, 옥천도 11채가 침수됐고 46.4㏊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지난 9일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일대가 물에 잠겼다. / 영동군 제공
지난 9일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일대가 물에 잠겼다. / 영동군 제공

이들 지역의 도로 15개 노선, 21개 지점이 침수돼 차량 운행도 통제됐다. 10일 현재 대부분 통행이 재개됐지만 3곳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특히 금강휴게소는 이날 금강 수위가 급격히 오르며 건물 밑까지 차올라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영동군의 송호관광지 등 침수지역은 긴급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충북 영동군과 옥천군, 전북 무주군과 충남 금산군 등 4개 지역 군수들은 오는 12일 한국수자원공사를 방문해 피해보상과 항구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한 식당이 물이 빠지자 침수된 집기를 정리하고 있다. / 영동군 제공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한 식당이 물이 빠지자 침수된 집기를 정리하고 있다. / 영동군 제공

박세복 군수는 "댐의 기능은 수량 조절과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번 피해는 용담댐에서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지 않아 발생했다"면서 "갈수기에는 영동군 일원에 물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나 정작 장미기간에는 댐 방류로 수위가 올라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용담지사 관계자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면서 "지난 5~9일 댐 유역의 예보는 60~110mm였지만 실제로는 450mm가 쏟아져 홍수 위기 대응을 위해 방류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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