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합류 전 찾아야... '두물머리' 수색 마지노선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도소방본부(이하 충북소방)가 충주·음성·단양 실종자 수색을 위해 수색범위를 대폭 확대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색범위는 충주시로부터 80여㎞ 떨어진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까지다.

충북소방이 수색범위를 확대한 이유는 실종지점 인근 정밀수색을 완료한 점, 급류에 따른 실종자의 빠른 이동 등이다.

충북소방은 앞선 9일간의 수색으로 실종지점에서 30~40㎞ 이어지는 하천 지류와 본류에 대한 정밀수색을 마무리했다. 이 기간 평균 400~500명의 인원이 투입돼, 진천 1명, 단양 2명의 실종자를 발견됐다. 하지만 충주와 음성 실종자는 한 명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미 여주에서 양평으로 이어지는 남한강 하류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분석은 지난 9일 발견된 단양군 어상천면 실종자 발견 사례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단양군 어상천면 실종자 A(74·여)은 실종지점으로부터 41㎞ 떨어진 제천시 청풍면 도화리에서 발견됐다. 3일 먼저 발견된 B(54·A씨와 같이 실종)씨는 실종지점에서 13㎞ 떨어진 곳에서 인양됐다. A씨가 3일 동안 30여㎞ 더 떠내려 온 것이다.

충북소방 관계자는 "급류를 타고 실종자들이 예상보다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양평군 두물머리까지 수색범위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점은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드론 17대와 헬기 3대(산림청·공군·소방청 지원헬기) 등을 이용한 공중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두물머리를 실종자 수색의 마지노선으로 판단하고 신속하게 수색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두물머리는 남·북한강이 합쳐지는 합수지점이다. 이곳에서 한강으로 합쳐진 강물은 서울 도심을 지나 서해로 빠져나간다.

10일 기준 충북지역 수해 실종자는 충주 4명, 음성 1명, 단양 1명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 2일 쏟아진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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