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10여 개체 발견

수염풍뎅이 암수 한 쌍. 왼쪽 암컷, 오른쪽 수컷./ 국립생태원 제공
수염풍뎅이 암수 한 쌍. 왼쪽 암컷, 오른쪽 수컷./ 국립생태원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 청주시 미호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염풍뎅이의 신규 서식지가 확인됐다. 수염풍뎅이의 신규 서식지 발견은 매우 드문 일로 평가되고 있다.

11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생물 통합콜센터'에 지난 7월 3일 수염풍뎅이 발견 제보가 접수돼 현장조사 결과, 최초 신고지점에서 5㎞ 떨어진 곳에서 수염풍뎅이 10여 개체를 확인했다.

국립생태원은 청주시, 금강유역환경청과 협력해 주민 홍보 및 신규 서식지 보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수염풍뎅이는 몸길이 30~37㎜, 폭 16~19㎜로 우리나라 검정풍뎅이 중 가장 크다. 몸통은 뚱뚱한 타원형이며 짙은 적갈색으로, 등에 짧은 비늘털이 얼룩무늬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6~7월에 많이 관찰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염풍뎅이는 강변이나 하천가의 환경 변화로 애벌레의 서식처가 없어져 개체 수가 크게 줄어 최근 충남 논산과 부여에서만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은 자연적·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해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을 말한다. 현재 60종이 환경부령으로 지정돼있다.

국립생태원 김홍근 선임연구원은 "수염풍뎅이의 신규 서식지 발견은 매우 드문 일로, 20년 넘게 발견이 안되다가 2000년대 초반 한 곳에서 발견됐고 3년 전쯤 한 군데서 확인된뒤 이번 청주 미호천 인근이 세번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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