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
  • 중부매일
  • 승인 2020.08.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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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교사이야기] 강선희 국원초 수석교사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실시됐고,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은 가정에서 온라인학습을 하는 시간을 보냈다. 1학기를 돌아보며 선생님들과 1학기 동안의 학교의 모습과 교사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와 교사에게 요구되는 것은 수업 뿐 아니라 방역의 일선에서 방역을 책임지는 것이었다. 등교 수업이 이뤄지면서 교사들은 더욱 바쁜 아침을 보내게 됐다. 아침에는 자기진단시스템에서 모든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했고, 일찍 출근해서는 등교하는 아이들의 발열 체크를 하며 아무 이상이 없는 지 확인했다. 아이들과 함께 등교수업을 시작하고, 중간에 열이 나는 아이들이 있으면 다시 대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수업보다는 방역이 우선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이 수업이었다.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거나 동료 교사가 만든 우수 콘텐츠를 찾아서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교육청에서 지원해주는 콘텐츠나 교육부의 전체 콘텐츠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병행 등교를 시작하면서는, 등교 수업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보충해 수업을 했다. 결국 2일의 등교 수업 동안 일주일 수업을 확인하고, 또한 등교 수업에서 평가를 실시하느라 더욱 바쁜 등교 수업이 되기도 했다.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면서 교직 문화는 어땠을까? 급변하는 시기에 함께 대처하면서 동료성을 더 크게 발휘할 기회가 됐다. 

콘텐츠 제작을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한 연수, 다양한 기술 향상을 위한 노력의 모습이 있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동 학년의 여러 선생님들이 각자 한 과목씩 맡아서 그 교과의 교육과정에 대해 좀 더 생각하고 교과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기회도 됐다. 또한 등교 수업을 계획할 때 옆 반 선생님과 수업에 대해 논의하며 수업을 만들었고, 같은 수업을 교실에서 실천한 후 서로의 수업을 자연스럽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교사들이 수업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루하루 변해가는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며 1학기를 보냈고, 이제는 2학기 수업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위기의 다른 이름은 기회라고 한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금까지 교사는 가르치고자 하는 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려는 수업을 해 왔다면, 이젠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강조되는 시기가 온 것이다.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교사의 고민도 있어야겠다. 또한 교사 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학생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겠다. 또한 수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교사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학생들의 배움을 이끌어낼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의 콘텐츠는 어떤 것일까? 우리는 콘텐츠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학생들의 배움을 높이기 위해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 이제는 교사가 교육과정을 공부하고, 교과에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것이 중요한 지를 찾을 수 있는 교사의 전문성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강선희 국원초 수석교사
강선희 국원초 수석교사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을 주기도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사와 학교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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