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올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갈수록 외출을 꺼리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집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취미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달고나 커피' 같이 천 번 이상 저어 만들 수 있는 재미있는 요리법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정도다. 예전 같으면 너무 긴 작업시간 때문에 놀림을 받았을 일인데 이제는 소소한 취미생활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그러고 보면 '집안에서의 식물 키우기'도 이같은 취미생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집안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과 관련된 '플랜테리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플랜테리어'는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다. 다양한 식물로 실내를 꾸밈으로써 공기정화 효과와 심리적 안정 효과까지 누리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조금더 나아가면 단순한 공기정화, 심리안정을 넘어 생활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삶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이른바 '반려식물'이 바로 그것이다.

'반려식물'이란 식물을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반려 동물'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신조어라고 할 수 있다.

'반려식물'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1인가구의 증가 속에 외로움과 지루함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안성맞춤이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시대엔 더욱 그렇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로 심리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제는 '심리방역'도 필요한 때다.

코로나시대, 각자 자신만의 '반려식물'과 함께 답답한 집콕생활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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