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충원·이유광도 포상… 충북도, 광복절 경축식서 후손에 전수

청주 3·1공원에 위치한 항일운동 기념탑 모습. /신동빈
청주 3·1공원에 위치한 항일운동 기념탑 모습.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일제시절 교사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일본의 침략행위가 잘못됐음을 가르친 故 류필열(1905~1937) 교사 등 2명이 독립유공자 지위를 받게 됐다.

류 교사는 지난 1932년 청주 낭성공립보통학교에서 '반제사상(우월한 군사력 등으로 다른 나라를 정벌하는 행위에 반대하는 경향)'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그는 학생들의 생활실태를 조사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일본의 침략이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조목조목 가르쳤다.

하지만 그는 얼마 후 일본경찰에 체포, 극심한 옥고를 치른 후 결국 면직처분을 받았다.

류 교사의 이러한 활동은 현 낭성초등학교 등에서 면직사유 등이 적힌 서류가 발견되며 알려졌다. 독립유공자포상 대통령표창은 청주 내수에 사는 후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전남 장흥군에서 비밀결사 전남운동협의회 활동을 한 故 강충원(1912~1979)씨와 충남 천안군(현 천안시)에서 만세시위에 참여한 故 이유광(1870~1952)씨도 독립유공자포상 대통령표창을 받게 된다.

강씨는 1934년 9월 사회주의 항일운동을 펼치다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故 이유광씨는 1919년 4월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되며 태 60도 선고받았다. 징역 60일에 해당하는 태 60도부터 독립유공자 지위를 부여받을 수 있다.

이들의 활동은 국가기록원 등에서 당시 판결문이 확인되며, 증명됐다.

제천과 진천에 거주하는 이들의 후손들은 오는 15일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에서 독립유공자포상을 전수받는다.

충북남부보훈지청 관계자는 "류필열 교사의 경우 청주에서 의미있는 독립운동을 하신 분"이라며 "광복회 등과 논의를 통해 청주 3·1공원에 마련된 항일운동 기념탑에도 이름이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