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 컴퍼니 납품, 업체 소개한 군의원 "개입 안 했다"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영동군이 지난해와 올해 경로당에 노래방기기를 보급한 사업과 관련,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영동경찰서는 영동군으로부터 노래방기기 보조사업계획서, 보조금 신청서, 완료 보고서 등 서류를 넘겨 받아 살펴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군은 지난해 8천480만원을 들여 경로당 32곳에 노래방기기를 보급했다. 올해에는 8천800만원을 투입해 44곳에 추가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한 군의원의 지인이 만든 '페이퍼 컴퍼니'가 상당량의 기기 납품을 도맡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페이퍼 컴퍼니는 지난해 19곳에 노래방기기를 납품했고, 올해는 20여곳 설치를 맡았다.

노래방기기는 대당 200만원에 살 수 있지만 지난해 지급된 보조금은 대당 최대 300만원에 달했다.

영동군은 기기 단가가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자 작년 하반기 보조금 지원 한도를 대당 200만원으로 낮췄고 올해에도 같은 금액으로 책정했다.

특혜 연루 의혹을 받는 군의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업체를 소개해 줬을 뿐 납품 등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조사업이 적정하게 집행됐는지, 납품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폭넓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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