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비상체계 유지·진료시간 확대 요청 등 공백 최소화

2014년 문 닫힌 병원..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의료 제도’에 반발해 전국 개원의와 전공의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간 10일 청주시내 한 병원을 찾은 할머니가 휴진 안내문을 보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해 대한의사협회가 14일 집단휴진에 들어갔으나 충북도내 의료기관 휴진율은 20%대로 집계됐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11개 시·군 의료기관 935개소(병원급 51개소, 의원급 884개소) 중 휴진을 신고한 병원은 20~30%로 파악됐다. 이날 하루 문을 닫은 의료기관은 모두 의원급으로, 병원급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응급의료기관 21개소 역시 평소대로 24시간 진료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이날 집단휴진에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를 담당하는 인력은 제외됐고 의협의 주요 구성원인 동네의원 개원의와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참여했다. 이날 충북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18명이 휴진에 참여했다.

충북도청 홈페이지의 '문 여는 병원 안내' 팝업창. / 김미정
충북도청 홈페이지의 '문 여는 병원 안내' 팝업창. / 김미정

도는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지난 12일부터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진료체계를 구축·운영하는 한편, 도내 14개 보건소와 병원급 의료기관 51개소에 진료시간 확대 등을 요청해 이날 하루 연장 진료한다.

또 도민 불편이 없도록 이날 진료하는 의료기관을 도·시·군 홈페이지, 시·군 보건소 홈페이지 등에 안내하고 있다. 119에 문의하거나 응급의료정보제공 앱(App)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의사협회는 정부의 4대 보건의료 정책에 반발해 14일 집단휴진을 선언하고 이날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4대 보건의료정책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이다. 집단휴진은 2000년 의약분업 반대, 2014년 원격의료 반대에 이어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다.

이날 서울 집회에는 충북지역 의료인 30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청 홈페이지에 제공된 '휴진병원 찾기' 검색시스템. / 김미정
충북도청 홈페이지에 제공된 '휴진병원 찾기' 검색시스템. / 김미정

도 관계자는 "오늘 하루 휴진을 신고한 의료기관 중에는 의사협회의 집단휴진에 동참하기 위한 휴업도 있고 하계휴가로 휴진하는 의원도 있다"면서 "의료기관 방문 전에 해당 의료기관의 진료 여부를 확인하고, 가까운 24시간 운영 응급실을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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