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 2→4차선 확장 필요성 제기

산사태가 발생한 의림지 2차선 진입도로/제천시 제공
산사태가 발생한 의림지 2차선 진입도로/제천시 제공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문화재청이 현상 변경 승인을 하지 않아 결국 의림지 진입도로가 무너진 것 아닙니까"

지난 2일부터 쏟아진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제천의 대표적 명소인 의림지 진입부에서 산사태가 발생하자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14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의림지 진입도로(2차선) 오른쪽 산에서 나무가 뿌리째 뽑혀 쓰러지고 흙더미가 도로까지 밀려 내려와 자칫 차량사고 및 인명피해로 이어질뻔 했다.

지속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탓이다.

피해액은 6천여 만원으로, 이날 복구작업으로 양방향 차량 운행이 5시간 통제됐다.

시민 김모(63·청전동)씨는 "평소에도 이 지점은 차가 밀리고, 의림지에서 행사 만 열리면 차량이 꼬리를 문다"며 "이 곳은 빠른시일내에 4차선으로 확장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구간은 제천시가 지난해부터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포장하기 위해 계획 중이다.

의림지 진입부에서 의림지역사박물관까지 길이 860m구간이다.

의림지를 찾는 관광객과 이용객들의 편의증진을 위하여 추진하려는 사업이다.

의림지와 제림(堤林)이 명승 제20호로 지정돼 문화재청의 현상 변경 승인을 얻어야 만 개발행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원칙적으로 보존을 전제로 한 문화재 보호구역 내라는 이유로 승인을 해주지 않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의림지를 찾는 시민들이 많아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한낮에 산사태가 발생해 다행"이라며 "시민들의 발빠른 신고와 신속한 복구로 큰 위험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화재청에서 4차선 확·포장사업에 손을 들어줬으면, 이 구간이 도로로 편입돼 이같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천시는 산사태 구간의 복구를 위해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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