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하고, 그래서 어떤 분들은 돈을 들여서라도 알아보려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인데,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미래를 내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이치는 어찌보면 참 단순합니다.

내가 먹은 음식들이 얼마후에는 나의 혈액이 되고, 뼈가되고, 살이되는 것처럼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동안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말들을 나누고 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그것들이 쌓여 나의 미래의 모습이 결정됩니다.

일주일, 한달, 일년, "나는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입니다"라고 언행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시간이 흐른 뒤에 그는 정말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을것입니다.

"나는 사색하는 사람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고, 많은 사람이 그런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그는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만일 나중에 존경 받는 어른이 되고 싶다면, 존경 받을만한 언행을 하루 하루 쌓아나가면 됩니다.

필자는 어렸을때부터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수십년 쌓여서 지금은 '음악을 이야기 해 주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필자가 1970년대 크게 유행했던 Psychedelic Rock 음악을 좋아하게 된 과정도 어찌보면 위와 같은 이치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군에 막 입대했을 때 같은 내무반 선임중에 김모 병장님이 있었는데, 락음악과 헤비메탈 매니아였고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일과후와 주말에는 끊임없이 그런 시끄러운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 달콤한 팝음악과 가요 위주로 듣던 나에게 그것은 곤혹스런 일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어느날부터인가 그 시끄러움 속에서 일정한 규칙이 들리기도 하고, 잠깐 잠깐 나타나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발견하기도 하며 점차 그 시끄럽고 어수선한 음악에 매료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무렵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노래가 있었는데, 미국의 블루스락 밴드인 Rare Earth의 Get Ready라는 곡입니다.

이 곡이 발표된 것은 1969년인데, 이때만 해도 방송에서 3분이 넘는 노래는 잘 선곡이 되지 않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2분에서 2분 30초 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진 곡들이 대부분이었는데, Get Ready라는 노래의 재생시간은 무려 21분30초 였습니다.

첫 앨범에서 LP의 한 면을 전부 차지해 버린 대곡을 발표한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정말 그런 마음으로 호기심에 들어본 Get Ready는 역시나 대단한 곡이었고, 지금도 사이키델릭락을 이야기할 때 Iron Butterfly의 In-A-Gadda-Da-Vida와 함께 명곡으로 회자되는 노래로 남아 있습니다.

군대 이야기까지 하며 먼길을 돌아왔지만, 매번 주변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신뢰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이상조
뮤직스토리텔러 이상조

매번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지내던 사람이 시간이 흐른후에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어떤 미래를 그리시나요?" 궁금해하지 마세요. 오늘 당신의 하루 하루가 쌓여 당신의 미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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