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이지효 문화부장

충북 청주 문화예술계가 회원간 폭행시비에 이어 명예훼손에 대한 고소·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고소·고발 다툼은 제7회 청주시 시민대상 관련 청주예총의 자체 후보자 선정심사에서 탈락한 A 전 청주예총 회장이 충북음악협회의 추천을 받아 문화예술 부문 시민대상자로 선정된 것에서 시작됐다.

청주예총 입장에서는 자체 심사에서 탈락 했으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다른 경로를 통해 시민대상 후보에 올려 선정된 것은 청주예총의 권위를 떨어트리고 예총 회원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본 것이다.

상도덕상 A 전 회장은 청주예총의 심사 결과를 받아들였어야 마땅했다.

청주예총은 이 사태를 두고 긴급이사회를 열어 음악협회에 대해 사건 경위와 함께 사과할 것을 요청하며 집중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회의가 끝난 후 청주연극협회장과 청주국악협회장간 폭행시비 건으로 경찰에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전·현직 예총회장의 대리전' 아니냐는 소리도 나왔지만 이는 시민대상 수상건과는 별개의 것으로 봐야 마땅하다.

긴급이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마치 인민재판 처럼 몰아가는 상황을 중재에 나서 발언한 사람에게 회의가 끝나자마자 "내가 한 말에 딴지 건다"며 욕설을 퍼붓고 폭행은 아니었지만 주먹을 사용하는 등 물리적으로 위협한 것은 청주예총 이사라는 동등한 입장에서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

평소 학교 선·후배 였더라도 청주예총의 산하단체 협회장으로서는 동등한 입장에서 발언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청주예총 회장단은 두 사람에게 사건 경위를 묻고 이야기를 들어 둘간의 화해를 이끌었어야 했지만 마치 방관자처럼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다.

문화예술활동을 하더라도 장르가 다른 경우 사고방식과 영역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견해의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이 문화예술의 기본인데 이런 것들이 안지켜지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얼마전에는 후보추천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시민대상 수상을 포기한 A 전 회장이 명예훼손으로 청주시 예술단체장을 고소해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예술인들에 따르면 A 전 회장이 화해의 자리를 두차례나 마련했지만 해당 단체장이 이를 거절하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문화부장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분륜'이라는 뜻으로 남이 할 때는 비난하던 행위를 자신이 할 때는 합리화하는 태도를 이르는 말인 것은 모두가 알 것이다.

모두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고 합리화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충북문화예술계를 이끌어가는 수장으로서, 또 어른이라면 서로 포용하고 타 장르도 이해하고 아우를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후배 예술인들도 선배를 믿고 서로 화합해 발전하는 문화예술계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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