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6곳·충남·대전·세종 26곳
최근 3년간 백로류 7종 3만4천쌍 번식 확인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아파트 단지 앞에 조성된 백로 서식지 모습. /신동빈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아파트 단지 앞에 조성된 백로 서식지 모습. /신동빈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청주시 흥덕구 송절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숲에 1천여마리의 백로가 둥지를 틀고 여름을 나면서 소음과 악취로 민원이 발생한 가운데 충청권에만 백로류의 집단번식지가 42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2018∼2020년 3∼7월 중 전국의 백로류 집단번식지 176곳의 번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7종 3만4천373쌍이 번식중이다.

지역별 집단번식지 수는 충북 16곳, 충남·대전·세종 26곳 등 충청권에만 42곳에 달했다.

이외 서울·경기·인천이 33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대구 27곳, 강원 23곳, 경남·울산 20곳, 전남·광주 18곳, 전북 13곳 등이었다.

백로류는 습지에서 먹이를 찾고 산림에서 번식하는 환경지표종이다.

이번 조사는 습지 생태계 보호와 백로류 집단번식지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시행됐다.

연구진은 현장 조사와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통해 각각의 집단번식지에서 번식종의 구성, 둥지의 수, 번식환경을 확인했다.

우리나라에서 집단번식하는 백로류는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가 있다.

이번 조사 결과 백로류 중 왜가리가 번식하는 곳이 16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대백로 133곳, 쇠백로 57곳, 중백로와 해오라기 각각 48곳, 황로 42곳, 흰날개해오라기 7곳 순으로 집계됐다.

백로류의 번식지 해발고도 평균은 136m(0∼719m 범위)이었다.

왜가리(평균 140m)와 중대백로(평균 130m)는 고도가 낮은 지역부터 높은 지역까지 폭넓게 분포했으나, 나머지 백로류(평균 13∼62m)는 논이 넓게 펼쳐진 저지대를 중심으로 번식했다.

번식지 주변 식생은 침엽수림이 45.5%, 활엽수림이 37.0%로, 식생에 대한 특별한 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