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융조 청주소로리볍씨기념사업회 상임고문

8월18일은 농촌진흥청이 정한 6번째 '쌀의 날'이다. 인류가 가장 먼저 가꾼 먹거리인 쌀은 밀과 함께 세계인의 2대 먹거리이며,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주식으로 하고 있는 곡물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90%이상이 주식으로 하고 있어 여러 나라에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UN에서도 2004년을 '쌀의 해(Year of Rice)'로 정하고, '쌀은 생명이다(Rice is Life)'라는 표어를 만들어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들어 국제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쌀의 기원은 2002년까지 '중국 9,500BC'의 연대가 세계의 공인을 받아 왔다.

이러할 때 충북대학교 박물관팀이 오창산업과학단지에서 발굴한(1998년, 2001년) 소로리유적출토 볍씨를 갖고 2개의 국제회의(국내-청원군 주최·2002, 국제-미국 워싱턴DC·2003)에서 필자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발표하였다.

1) 소로리유적은 적어도 4매의 토탄층이 있으며, 이들을 4개의 연구기관(미국 2, 한국 2)이 교차검증한 결과 같은 연대측정치를 얻었다. 볍씨가 많이 출토된 2토탄층은 12,500~13,700년 전(보정연대 15,000~17,000년 전)으로 밝혀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인 것이 확인되었다.

2) 2토탄층에서 출토된 볍씨를 허문회교수(서울대)는 고대벼(뒤에 기원벼)와 유사벼의 4종류로 분류하였는데, 이들은 세계 최초의 자료들이다.

3) 서학수교수(영남대)의 DNA분석으로 야생벼의 57% 유사도는 야생벼와 재배벼의 중간단계로 재배벼 이전의 '순화벼'이다.

4) 박태식박사(농업과학원)는 벼에 달린 소지경에서 인위적으로 잘라낸 흔적을 확인하여 '청주 소로리볍씨가 인류생명문화의 최고(最古) 문화유산'인 것이 확실하다(김성훈 전 농림부장관).

위와 같은 내용을 영국의 BBC뉴스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벼가 발견되다(World's Oldest Rice Found)'로 보도하자(2003.10.21), 바로 이어서 AP. AFP, Le Monde에도 소개되었다.

이러한 보도가 된 뒤 고고학 교재로 세계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Archaeology 제4판(2004년)부터 현재 7판(2016년)까지 우리 팀이 찾은 볍씨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첫 순화벼(first domesticated rice)'로 소개되고 있어, 세계학계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 연구팀도 앞서서 이름을 '청주 소로리볍씨'로, 학명을 '한국벼'(Oryza sativa coreaca)로 하여, 청주의 자랑을 전 세계에 드높이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따라 새로운 통합시의 출범을 뜻하는 의미로 청주시는 청주 소로리볍씨를 문화원형으로 한 CI로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상징마크로 정했으므로 볍씨의 학술적 중요성을 인정하여 사용한 셈이다. 또한 청주시는 청주 소로리볍씨기념사업회(회장 박연석)의 제언에 따라 세계 최고의 청주 소로리볍씨를 기념하는 상징탑을 볍씨 출토지에 가까운 곳에 준공하여(2016.11.23), 국내외의 방문객들에게 청주의 자존심을 높이 자랑하고 있다.

이융조 이사장
이융조 청주소로리볍씨기념사업회 상임고문

여기에 청주시는 더 나아가 지금까지 연구한 결과를 총망라한 '청주 소로리볍씨' 1,2권을 출판, 배포하여 앞으로 널리 쓰이도록 하였다. 그래서 '청주를 세계로, 세계를 청주로'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청주시는 위와 같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널리 자랑하는 슬기와 지혜를 발휘하여 줄 것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