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초교 학부모 구성 비대위, 철회 촉구 집회

대전광역시 중학교 학군(구) 개정안 철회를 위한 총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동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설동호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김정미
대전광역시 중학교 학군(구) 개정안 철회를 위한 총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동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설동호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김정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대전시교육청은 중학군(구) 변경 개정안을 철회하라" "아이들이 지금처럼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보장하라"

대전광역시 중학교 학군(구) 개정안 철회를 위한 총 비상대책위원회(대표 박진영)가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동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설동호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다.

관평초와 금성초, 동화초, 배울초, 봉암초, 어은초 학부모 등 3개지역 6개 학교 학부모 40여명은 대전교육청이 행정예고한 중학교 학교군·중학구 및 추첨 방법 개정안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로또와 같은 추첨에 의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중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되는 배정 방식"이라며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당초 학부모 1천여명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별 대표들만 참여했다.

비대위는 "학교별 정원의 70%를 지망 순위에 따라 무작위로 추첨한 후 나머지 30%를 지리 정보시스템을 활용해 근거리 배정하는 개정안은 타시도와 비교해도 유례를 찾기 힘든 불합리한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전의 학생들과 학부모 94%가 근거리 배정에 만족하고 있는데도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무시한 채 200m만 걸어가면 갈 수 있는 학교를 5km를 넘어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는 상황으로 만들려 한다"면서 "도대체 대전교육청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개정안을 제시한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선거때만 행복교육을 외치는 것이냐며 다음 지방선거를 통한 심판을 경고하기도 했다.

비대위 학부모들은 "지난 선거에서 설동호 교육감은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 교육'을 교육 철학으로 내세웠지만 학군 개편안을 접한 학부모들은 지난 몇 주 동안 가장 불행한 시기를 보냈다"면서 "휴가를 반납하고 폭염 속에서 반대의견서를 받으러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2년 뒤에 두고보자' '선거때만 행복교육' 표어를 아이들의 책가방에 부착하고 '철회하라' '졸속행정 OUT' '설동호 OUT' 등의 손펫말을 들고 항의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각 학교 대표로 나서 마이크를 잡은 학부모들은 "모든 교육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안전'이어야 한다"면서 "대전교육청은 아이들의 통학 안전권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날 집회를 마치고 지역별로 취합된 반대의견서 1만5천장을 대전시교육청에 전달한 후 설동호 교육감을 항의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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