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오 작가 "짐승들에게 저지른 온갖 악행 되돌아 볼 시간 필요하다"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고양이 너는 왜 살인을 했느냐!'

인간에게 고통받고 학대받는 동물들이 그들의 입장에서 인간의 잔혹성을 고발한 동물소설 '묘산문답'이 발간돼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을 쓴 문상오(63)작가는 단양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사소한 일상과 독특한 소재를 특유의 입담으로 구수하게 다루는 '얘기꾼'이다.

'묘산문답'은 동물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 역시 존귀하며 유일무이하다는 사실을 소설 속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을 통해 우회적 기법으로 깨우쳐 준다.

녹색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지구별은 인간 만을 위한 서식지가 아니며, 인간이란 그저 다양한 생명체의 하나 일 뿐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이 장편소설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쉽게 지나치고 마는 엄연한 사실을 동물들의 현실을 통해 아프도록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그들(동물들)은 당차졌다.

"비교 형량하지 못하는 것이 어찌 인간의 존엄일 뿐이냐! 이 아름다운 녹색별에서 만다라를 수놓는 것이 어찌 너희들의 숨결 뿐이겠냐"고 인간에게 따져 묻는다.

문상오 작가는 "인간이 동물들에게 벌이는 참혹한 실상과 학대 장면이 소설에서 다소 과장되고 가공일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겸허히 받아 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다음 그는 "최상의 포식자로서 인간이 그동안 짐승들에게 저지른 온갖 악행을 되돌아 볼 시간이 필요하다"며"모든 생명을 보호하고 아끼는 것이 바로 휴머니즘의 본령이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썼다"고 밝혔다.

단양이 고향인 문상오 작가는 1990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소무지'에 이어 이듬해 새농민 창간기념 공모(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그 찬란한 빛 어둠에서 오다'가 당선됐다.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인 그는 '몰이꾼', '길을 찾아서', '야등(野燈)', '도하원별기', '새끼' 등 다수의 작품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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